올 들어 판매 활로 모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냉연 수출 계약이 3분기까지 부진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분기보다 3분기가 더욱 걱정이라는 목소리도 들린다.

당초 냉연업계는 6월 이후 수요가 살아나며 3분기(7~9월) 선적분 수출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봤다. 수요 급증은 기대키 어려워도 2분기보다는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수요 감소 여파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는 분위기다. 일례로 말레이시아 지역 모 고객사는 8월 선적분까지 구매 계획이 없음을 국내 메이커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냉연 수출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앞서 계약한 물량과 선적이 지연됐던 물량이 실려 나가고 있다. 그러나 7월 이후 실려 나갈 신규 계약 성약이 더딘 상태”라며 “현지 고객사에 조금이라도 사는 게 어떻겠느냐고 설득하고 있지만 진도가 쉽게 나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메이커인 포스코도 수출 여건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들어 중국 권역 수출 오퍼가격을 올려서 제시하라는 지침이 떨어졌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부족한 수출 주문량을 채우기 위해 중국향 판매 비중을 늘리면서 공격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그 결과 중국 현지에서 반발이 거세졌고, 최근에는 오퍼가격을 다시 상향 조정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비교적 견조한 수요가 감지됐던 대만향 수출도 이전만 못하다는 평가다. 대만의 경우 다른 곳보다 냉연 수출 여건이 나쁘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권역으로 분류되며 오퍼가격이 상승했다. 그러면서 계약 흐름이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국내 메이커의 냉연강판 수출 오퍼가격은 저가 수주가 이뤄졌던 중국향 등 일부 물량을 제외하고는 지난 몇 주간 흐름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1일 기준 톤당 400달러 중반대(동남아시아/1.0mm/FOB)에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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