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철 스크랩 시장이 올해 본격적인 전환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의 철 스크랩 가격이 주요국 중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 과잉 심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가 가격 하락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5월까지 한국 남부 제강사의 중량A 평균 구매가격(월간 평균 합산)은 톤당 30만 5,000원, 경량A는 28만 5,000원으로 각각 전년 평균보다 6만 3,000원과 5만 2,000원 떨어졌다. 수입품도 일제히 하락해 일본산의 경우 H2의 경우 톤당 28만 6,000원(내륙운반비 1만 원 포함)으로 전년 대비 4만 7,000원 하락했다.

일본 내수가격은 하락이 골이 더 깊다. 일본 도쿄스틸 우츠노미야공장의 특급(H2) 평균 구매가격은 톤당 22만 8,000원으로 전년보다 6만 8,000원 낮다. 동아시아에서는 주력 등급이 톤당 6만 원 이상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서아시아와 미국은 상황이 좀 다르다.

5월까지 터키의 HMS No.1&2 80:20 수입 평균 가격은 톤당 253달러로 지난해 평균 수입가격 대비 24달러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3만 원 정도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컴포짓 가격은 225달러였다. 지난해 평균은 255달러로 30달러 하락했다. 3만 7,000원 떨어진 것이다.

미국이 철 스크랩 수출 시황에 영향을 받는 대만의 HMS No.1&2 80:20의 올해 수입 평균가격은 톤당 253달러로 지난해 평균 대비 24달러 하락했다. 원화 기준으로는 약 3만 원 정도 떨어진 것이다.

플래츠의 동아시아 인덱스는 지난해 301달러에서 올해는 265달러로 36달러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의 중량류 내수가격은 지난해 385달러에서 오해는 370달러로 15달러 하락, 인도의 슈레디드 내수 거래가격은 지난해 307달러에서 올해는 282달러로 25달러 하락했다.

한국과 일본의 가격 하락폭이 주요국가의 하락폭의 두세 배에 달하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시장의 저평가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 소비 감소로 구조 전환 직면

동아시아의 저평가는 일본의 철 스크랩 공급 과잉 심화와 한국의 소비 부진이 주된 이유이다. 일본은 내수 시장 부진으로 철 스크랩 수출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철 스크랩 다소비 산업인 일본 전기로의 생산량이 올해 들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도쿄올림픽 특수가 끝나면서 철강재 공급 과잉이 심화된 탓이다. 일본은 지난 4월에만 조강 생산량이 전년 대비 23.5% 감소한 661만 톤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감소폭은 더 커지고 있다.

도쿄스틸이 6월 생산량을 전년 대비 25% 줄이기로 한 것도 이러한 영향 때문이다. 일본의 소비가 줄면서 수출 압력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등의 확산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일시적으로 수급 이상 현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공급 과잉 심화는 피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4월까지 한국에서의 일본 철 스크랩 수입이 전년 대비 29.4%(-44만 톤) 줄어들면서 공급 과잉압력은 더 커지고 있다. 일본 수출업체들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수출 확대를 통해 돌파구 마련에 들어갔지만 단기간 한국 수출을 대체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다.

한국도 일본과 상황이 비슷하다. 한국의 전기로 제강 생산량은 4월까지 8.1% 줄었다. 4월까지는 철근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이어졌지만 5월부터는 판재류와 특수강이 가세해 감소의 골이 더 커질 여지가 있다.

소비의 감소로 한국 내수 시장이 하락 압력을 받게 된 것이다.

한국과 일본의 철 스크랩 시장이 소비 둔화에 따른 구조적 변화기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변화가 한국과 일본 철 스크랩 시장의 저평가를 이끌고 있다.
◇ 올해 한국과 일본의 철 스크랩 가격 하락폭이 다른 국가의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구조 전환의 시작으로 판단된다. <사진> 철 스크랩 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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