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강건재 시장 고도화를 추진하고, 건축용 철강재를 차세대 핵심제품으로 육성한다.

강건재는 빌딩, 주택과 같은 건축물이나 도로나 교량 등 인프라를 건설하는 데 사용하는 철강제품을 말한다. 포스코는 이 시장에서의 철강 프리미엄화를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INNOVILT)’를 론칭한 바 있다.

포스코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소재 ‘더샵갤러리’에서 언론인 초청견학 행사를 열고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더샵갤러리 투어가 진행됐다.

지난 3월 개관한 더샵갤러리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강건재 및 건축 홍보관이다. 포스코 프리미엄 건축용 철강재를 건물 곳곳에 적용해 미래 강건재 제품 트렌드를 선도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포스코 더샵갤러리 전경(왼쪽)과 널찍한 개방감을 살린 스틸커튼월
▲ 포스코 더샵갤러리 전경(왼쪽)과 널찍한 개방감을 살린 스틸커튼월
우선 건물 정면에는 스테인레스 컬러강판과 스틸커튼월을 적용했다. 스테인리스 강판에 은은한 색상의 컬러를 입혀 고급감을 한층 더했고, 커튼월에는 알루미늄 소재 대신 철강재를 도입해 널찍한 개방감을 살렸다.

스틸커튼월의 경우 알루미늄커튼월보다 강성이 두 배가량 우수하고, 내진성능과 내화성능, 단열성능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이다.

건물 측면부에는 포스코의 삼원계 특수 철강재인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녹슬 걱정이 없는 내부식성을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포스코강판이 표면연마 처리한 특수 강판을 적용했고, 주차장에는 포스맥 컬러강판을 ‘ㄷ’자형 굴곡 처리하여 심심한 느낌을 지워냈다.
포스코 더샵갤러리 로비 전경(왼쪽)과 여러 질감을 살린 포스아트 구조물
▲ 포스코 더샵갤러리 로비 전경(왼쪽)과 여러 질감을 살린 포스아트 구조물
내부에도 다양한 철강제품이 도입됐다. 벽체에는 나무와 대리석 질감을 그대로 구현한 포스아트(PosART), 천장에는 사각 형태의 나뭇잎을 형상화한 차세대 도금강판(PosPVD)을 적용했다.

내외장재와 구조재를 통틀어 더샵갤러리에 사용된 철강재는 총 760톤 수준이다. 포스코의 프리미엄 제품인 WTP(World Top Premium)와 이노빌트 제품이 대거 투입됐다.

각층마다 철강재의 특성을 한껏 살린 제품들과 적용 사례도 돋보였다.

특히, 1층 로비에 위치한 ‘미디어테이블’은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해 보인다. 미디어테이블은 포스코건설이 시공한 ‘파크원’, ‘포스코타워 송도’ 등 건축물 모형과 포스코의 각종 제품군 모형이 놓여 있다.

이를 테이블 형태로 된 디스플레이 위에 올려놓으면 해당 건물에 사용된 이노빌트 등 철강제품의 상세정보를 영상자료로 보여준다. 제품을 올려놓을 경우 해당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제공한다.

건물 2층과 3층은 포스코건설의 분양관과 모델하우스로 꾸몄고, 다양한 이노빌트 제품을 곳곳에 배치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스코 이노빌트 미디어테이블. 모형을 화면에 올리면 상세정보를 영상자료로 보여준다.
▲ 포스코 이노빌트 미디어테이블. 모형을 화면에 올리면 상세정보를 영상자료로 보여준다.
■ 그룹사 역량 결집, 강소기업 육성 추진

2부에서는 포스코그룹의 강건재 전략 설명회를 진행했다. 핵심은 그룹사 역량을 결집해 건축용 철강재를 자동차강판에 이은 차세대 핵심 제품으로 육성하고, 강건재사업을 고도화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정탁 포스코 마케팅본부장은 “안전과 친환경을 요구하는 미래 건설시장 트렌드에 맞는 프리미엄 강건재 제품을 만드는 데 그룹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사인 강소 제작사, 시공사들과 함께 건설시장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포스코는 그룹사별 강건재 사업 분야를 특화하고, 상호협업을 통해 강건재 사업역량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우선 포스코A&C는 건축의 기획, 디자인, 시공, 감리 및 사후관리 등 건축 일련의 과정을 종합수행하고, 모듈러공법을 적용하는 신사업을 개발하여 새로운 건축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포스코건설은 강건재 제품을 적용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굴해 안정성과 기술력이 우수한 포스코 강건재를 적용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종합건설자재회사로서 전문 시공 사업을 확대하고, 포스코강판은 포스아트 등 철강 내외장재 시공 사업에 특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는 강건재 공급사슬(Value Chain)을 강화하기 위해 중소 규모의 제작사/시공사를 강소기업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다. 우수한 기술력과 높은 성장성을 갖춘 강건재 제작사/시공사를 발굴해 포스코그룹 강건재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강건재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기술력 향상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행사에는 이 같은 육성형 강소기업의 대표 사례인 ‘NI스틸’이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건설자재 제작회사인 NI스틸은 고급 건물의 외벽으로 많이 사용되는 스틸커튼월을 개발했는데, 이는 포스코와 고객사가 함께 개발한 제품으로 대표적 상생 사례로 꼽힌다.

배종민 NI스틸 대표이사(회장)은 “포스코 브랜드 가치에 힘입어 제품의 인지도와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었다. 국내 최초 고층 빌딩인 삼일빌딩 리모델링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포스코는 그룹사 역량 결집과 강소기업 육성 추진 정책을 앞세워 프리미엄급 강재 시장에서 이노빌트의 입지를 더욱 높여가겠다는 구상이다.

김상균 강건재마케팅실장은 “국내 건설용 강재 수요를 2,200만톤, 그 중에서 철근 수요를 1,000만톤으로 보고 있다. 나머지 1,200만톤 시장에서 프리미엄급 강재 적용을 점진적으로 확대해갈 계획”이라며 “철강산업 구조개편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총량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쳐 1,400만톤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참고로 현재 포스코가 강건재용으로 판매 중인 물량은 400만톤 정도다.

한편, 포스코는 이노빌트 외에도 친환경자동차와 관련한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할 준비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장력 자동차강판,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음극재‧양극재, 수소전기차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금속분리판 등이 주요 제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더샵갤러리는 코로나19 여파로 공식적인 개관식을 진행하진 않았지만, 향후 일반 고객에게도 개방된다. 동시에 방화문 기획홍보전 등 업계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도 구상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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