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가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조치를 시행함에 따라 인도 내 철강사들은 철강 수요 급감을 만회하기 위한 생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철강협회는 지난 2월 인도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5.1%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인도의 철강 수요가 전년 대비 7.7% 감소할 것이라고 하향 조정했다.

완제품 철강수요는 2019년 회계연도 1억 1,500만 톤에서 2020년 회계연도 9,370만 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신용 평가회사 크리실(Crisil)은 2020년 회계연도 철강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14~17%, 최악의 경우에는 22~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동률의 경우 2019년 회계연도 76%에서 2020년 회계연도에 67%~70%로 떨어질 것이며 특히 전기로 및 유도로 업체의 가동률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19 여파로 2020년 3월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23% 감소한 739만 톤을, 완제품 철강 생산량은 전월 대비 19% 감소한 675만 톤을 기록했다.

인도 정부의 봉쇄 조치 실시는 인도의 2019년 회계연도의 조강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9년 회계연도 인도의 조강 생산량은 1억 8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인도 정부의 봉쇄령은 오는 5월 3일부터 해제된다. 당분간 내수보다는 수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인 인도 철강사들은 고객사와의 거래 성약 후 15일 이내에 출하가 가능하기 때문에 5월 출하를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의 빌릿 구매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각에서는 철광석 가격이 하락하면 중국의 반제품 구매 붐도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인도 철강부는 ‘인도 철강 클러스터 개발’이라는 정책 초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인도 철강사들은 코로나 19와 같은 돌발 사태 발생시 철강 사업이 입을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강 클러스터 건설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인도 현지에서는 인도 정부가 단기적으로는 철강 클러스터 개발에 투자하지는 않을 것이며 장기적으로는 GDP 대비 외국인직접투자(inward FDI) 방식을 통해 철강 클러스터 개발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 철강부는 한국의 광양만, 중국의 광둥성, 독일의 루르(Ruhr) 지역을 참고해 원자재 조달 및 물류 지원이 원활하고 수요 접근성이 뛰어난 ‘통합형 철강 허브’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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