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관련업계가 우려했던 철 스크랩 구매 중단을 선언했다. 포스코는 9일 오전 관련 납품업체에게 "13일부터 철 스크랩 전등급 구매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관련 납품사들도 중하부상에 이와 같은 사실을 알렸다. 납품업체 관계자는 "포스코가 해외 제품 판매 부진으로 감산을 강화함에 따라 철 스크랩 구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또 입고 재개 시점도 미정이어서 납품사들의 불안감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납품사는 "납품이 언제 재개될지 알수 없다. 압축대신 바라로 판매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스코는 올해 70만 톤의 철 스크랩을 사용할 계획이었다. 이번 구매 중단은 수입품까지 포함한 것이다. 포스코는 감산으로 철 스크랩 소비량이 줄었고, 자체에서 발생하는 자가발생 철 스크랩만으로도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의 구매가 전면 중단됨에 따라 약 20여개 납품업체와 약 100여개의 중하부상들이 생존에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뿐 아니라 현대제철도 A열연 생산량 감축을 고민하고 있고, 제강사들도 감산을 이어가고 있어 포스코 대신 제2의 납품처 찾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납품사 관계자는 "포스코가 구매 재개 시점을 알려준다면 기다려 보겠지만 언제 재개될지 불투명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관련업체들은 포스코가 빠르면 7월부터 구매를 재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뚜렷한 근거는 없는 상태이다. 납품사들의 지적처럼 코로나19에 따른 판매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이라면 납품 중단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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