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말을 맞아 H형강 거래 가격대가 넓어졌다. 국산은 톤당 77만 원~79만 원 수준에 거래됐다. 지난주보다 거래 가격대의 하한선이 다소 후퇴했다. 수입품은 베트남산이 톤당 76만 원~77만 원, 일본산과 바레인산이 톤당 74만 원~75만 원 수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H형강 시장이 묘하게 돌아가고 있다. 유통업체들은 수요 부진을 호소하고, 제강사는 공급부족을 호소하는 기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제강사의 재고는 현대제철이 9만 5,000톤, 동국제강은 6만 톤 수준이다. 양사 모두 적정 재고를 2만 톤 이상 밑돌고 있다. 재고부족으로 사이즈 부족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주에 수출용 생산에 주력하면서 내수품 재고는 지난주보다 4,000톤 가량 줄었다. 동국제강은 재고 늘리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지만 대리점들의 재고 부족으로 빠른 출하를 보이고 있다. 양사 모두 재고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재고 부족의 또 다른 이유는 제강사의 감산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생산업체들의 재고 부족과 타이트한 수급에도 불구하고 저가품이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현금 조건의 경우 톤당 75만 원 전후 거래도 있었다. 현금기준 정기 결제는 톤당 77만 원 전후까지 후퇴했다. 저가품 거래는 많지 않지만 제강사의 가격 통제를 뚫고 출몰을 거듭하면서 시장을 압박했다. 저가품 유통량이 늘어난 것은 월말을 맞아 매출 확보를 위한 유통업체들의 판매경쟁이 심화된 것이 주된 이유로 보인다.

제강사들은 시세 하락을 주도한 유통업체에 대해선 출하를 제한하는 등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

타이트한 수급을 호소하는 제강사와 달리 유통업체들은 매출 부진을 호소하고 있다.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은 평소보다 2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들의 체감 소비는 4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제강사의 유통행 출하를 보면 약 2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수요도 적고, 정작 판매하려고 하면 재고도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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