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가공사들이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철근 가공업체의 원가를 압박하는 요인은 크게 인건비 상승, 가공비용 상승으로 나눌 수 있다. 인건비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 대표적이다.

한 가공장 대표는 “평일 9시간, 토요일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1인당 최저 임금은 월간 330만 원 정도다. 외국인 인건비가 저렴해 외국인 근로자들을 다수 고용했지만 외국인까지 인건비가 올라 인건비 부담이 만만치 않다”리고 말했다.

문제는 인건비도 인건비지만 생산성도 문제로 지목됐다. 월간 330만 원 이상을 지급할 경우 1인당 월간 최소 작업량은 200톤 남짓이어야 하지만 일감 부족과 복잡가공 증가, 고강도화 등으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특히 철근 소비가 급감하면서 철근 가공장의 일감도 빠르게 줄고 있다. 수도권의 일부 가공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루 10시간 일감 확보도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가동률 저하는 제강사 관계자들도 우려하는 사항이다. 제강사에 따르면 수도권의 경우 70% 전후를 간신히 유지하고 있지만 지방으로 가면 60%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허다하다는 것.

가공일감 감소로 톤당 가공 원가가 오히려 오르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공업체를 더욱 곤혹스럽게 하는 것은 고강도화와 복잡가공의 증가이다. 철근의 고강도화가 진행되면서 철근 가공의 주력 사이즈가 19mm와 25mm였지만 SD 500과 SD 600 사용이 늘어나면서 16mm와 19mm 사용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는 것. 이에 따라 톤당 가공량이 증가했다는 것이 가공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기에 복잡가공의 증가도 가공비 상승을 낳고 있다. 가공업체 관계자는 “다용도실, 화장실, 베란다 등에 단차 설계를 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단차 설계로 복잡 가공량이 예전에 비해 약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아직 보편화하지 않았지만 내진설계가 적용된 가공품의 경우 절단 보강근까지 가공을 해야 하기 때문에 가공은 더 복잡해지고 더 많아졌다는 것이 가공업체의 설명이다.

가공장 관계자는 “정척 사이즈가 가공 없이 혹은 최소한의 가공으로 출고가 되어야 수익성이 나는데 요즈음은 복잡가공이 크게 늘어 실질 가공 원가가 오르고 있다. 가공비가 올라야 할 상황에서 치열한 가공경쟁으로 가공비가 하락해 우려가 크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