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했던 1분기가 끝나간다. 곧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 발표를 앞둔 시점이기도 하다. 본지는 이에 앞서 지난해 냉연도금 판재류 주요 3개 업체의 연구개발 실적과 동향을 짚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기준은 각 사별 연구개발 실적 발표 시점을 동일하게 적용하기 위해 작년 3분기 사업보고서(2019년 11월 공시)로 통일했다. [편집자주]

2019년 냉연도금 3社 연구개발 실적 탐구
①포스코강판
②동국제강 ③KG동부제철

시리즈 첫 번째로 다룰 업체는 포스코강판(사장 윤양수)이다.

포스코강판은 지난해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 총 6가지 제품을 명시했다. ▲포스마블 UV 강판 ▲엘리베이터용 발포 프린트강판 ▲내장재용 불연 컬러강판 ▲컬러맥 ▲원패스형 3C3B 메탈릭 PVDF 컬러강판 ▲열경화형(FEVE) 불소 컬러강판 등이다.

특징적인 것은 대체로 불연이나 열경화 등 제품의 기능적인 측면과 색상, 패턴 등 디자인 부문을 연구개발 하는 데 주력했다는 점이다. 특히 내장재용 불연 컬러강판과 컬러맥의 경우 올 한해 시장의 관심을 한눈에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 내식성까지 높인 불연 컬러강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단연 불연 컬러강판이다. ‘POS-NC(Non-Combustible)’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이 제품은 고온에서도 쉽게 발화하지 않고, 연기 및 유해가스 발생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무기계성분 함량이 높아 도막의 연필경도 및 내스크래치성이 우수하다.

기술적으로는 불연성과 가공성을 모두 갖추기 위해 유무기복합 수지를 개발 적용했다. 도료 내 안료 또한 무기계 안료로 전환하고 함량을 늘렸다. 수지와 안료를 최적의 비율로 배합하여 시공성, 내후성, 경도, 내충격성 등의 물성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참고로 컬러강판의 경우 도막의 유기물질 함량을 줄여야만 가공성과 기본 물성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많이 사용하게 되면 불연성능을 갖출 수 없다. 불연 컬러강판을 만들기 위해선 적절한 배합이 필수인 셈이다.
불연컬러강판과 일반 건재용 컬러강판 가스 토치 가열 실험 결과
▲ 불연컬러강판과 일반 건재용 컬러강판 가스 토치 가열 실험 결과
경쟁업체 제품과의 차별성도 갖췄다. 고내식 소재인 포스맥(PosMAC)을 적용해 내식성이 우수하다. 최근 건축물 화재 예방과 관련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사의 불연컬러강판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내식성 측면에서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회사 측은 향후 컬러강판 뿐만 아니라 스테인리스, 후물알루미늄, 패턴맥, 컬러맥 등 다양한 소재에도 불연 성능을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 포스맥의 화려한 변신 ‘컬러맥’
미려한 디자인은 그 제품의 기능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이미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제품에 화려한 색상과 패턴까지 입힐 수 있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지난해 포스코강판의 주요 연구개발 실적 중 하나인 ‘컬러맥(ColorMAC)’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하는 제품이다. 뛰어난 내식성을 갖춘 포스맥 위에 고객이 원하는 갖가지 색상을 수놓을 수 있게 했다.

특히 GI(용융아연도금강판), 알루미늄도금강판(ALCOSTA), 아연알루미늄도금강판(ALZASTA)과 같은 도금강판들보다 감각적인 디자인을 입힐 수 있게 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규칙적인 무늬나 형상을 더 한 ‘패턴맥(PatternMAC)’도 주목할 만하다. 자칫 심심할 수 있는 구조물에 세련미를 더할 수 있게 함으로써 수요처 확대가 기대된다. 최근에는 한남동 주택 건설에 적용된 사례를 남기면서 관심을 더욱 주목받고 있다.
포스맥(왼쪽)과 패턴맥. 심미적으로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 포스맥(왼쪽)과 패턴맥. 심미적으로 우수한 것이 강점이다.
한편, 포스코강판은 앞으로도 심미성과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 개발에 힘 쏟을 방침이다. 특히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강건재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차열 및 단열 성능이 우수한 ‘에너지 세이빙(Saving) 컬러강판’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포스코강판 관계자는 “불연강판, 항균강판 등 우수한 부가 기능을 갖춘 제품은 물론이고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갖춘 제품을 함께 개발하는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경제적 이윤 창출을 넘어 사회가 직면한 문제에 공감하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