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이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를 실수요, 유통에 관계없이 일체 중단한다. 앞서 현대제철이 선언한 저가수주 중단보다 강경한 입장이다.

동국제강은 20일 저가 가공 및 프로젝트 수주로 인해 촉발되는 시장가격 하락과 고정비 상승 부담이 당사의 생존뿐만 아니라 시장 구성원 모두의 공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오는 4월부터 ‘합리적인 거래 구조’가 만들어 질 때까지 가공 및 프로젝트 명목의 턴키 수주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저가 입찰방식에 따라 과열되는 가격경쟁과 이를 통해 최저가로 낙찰된 일부 비정상적인 물량이 전체 시장 물량의 가격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는 제강사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손실을 남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고철가격에 연동해 책정되는 건설 기준가격이 고철 외 전기료, 인건비, 부재료, 고정비 등의 원가변동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불합리하며 급격한 시장 상황 변화 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써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제강 측은 “현 사태를 유발한 책임에서 시장구성원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재개 시점은 제강사의 원가가 반영되고 최저가 입찰제로부터 나타나는 각종 부작용들이 사라진 뒤 ‘합리적인 거래 구조’가 만들어질 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통업계에서는 우려를 안고서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다. 4월부터 신규 수주가 어려울 수 있지만, 비수기 철근 수요가 줄어들면 제강사의 정책에도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기대감도 일부 내비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4월 이후 시장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지켜볼 예정이다. 쉽게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라며, “각자의 입장차가 다른 상황에서 현재로써는 아무리 갑론을박 해봐야 의미가 없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아래는 동국제강 공식 입장문 전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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