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이탈리아 노조가 기업 대표들과 코로나 19 사태 동안 노동자 보호를 강화한다는 협의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3월 15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만 4,747명, 누적 사망자 수는 1,809명으로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피해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협의에 따라 생산활동을 지속하는 기업들은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위생 관리, 교대 근무, 출장 자제, 비대면 회의 및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할 수 있다.

주세페 콘테 총리는 지난 9일 약국, 병원, 식료품점을 제외한 전 이탈리아의 시설 폐쇄를 선포했으나 공장의 경우 제한적으로 운영을 허가한 바 있다.

협의 이후 페라리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원자재 공급이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오는 27일까지 이탈리아 내 2개소 공장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작사인 피아트 크라이슬러(FCA) 역시 지난 16일 이탈리아 내 FCA와 마세라티 생산공장 6개소의 조업을 오는 27일까지 중단할 예정이라 전했다.

주세페 총리는 지난주 코로나19 사태의 악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경기부양책으로 250억 유로(약 279억 1,744만 달러)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협의를 마친 노조 및 사측 대표들과 일부 주택담보 대출상환 유예, 임시 해고된 노동자 지원, 항공사 부문에 2억 유로(약 2억 2,000만 달러) 지원 등을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는 이번 협의를 계기로 이탈리아 일부 철강업체들의 운영 중지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2일 이탈리아 노조는 노동자 안전을 위해 철강 및 금속 업체들이 3월 22일까지 전면 휴업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판재류 업체들은 정상 가동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일부 롱프로덕트 업체들 및 철강 바이어들은 운영을 중지했으며 서비스 센터들은 노조와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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