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최저 마감가격과 즉시현금 유통 가격 간 차액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1월에는 약 2만 원 차이가 나던 것이 2월 4만 원, 3월에는 5만 원까지 벌어졌다.

차액이 1만 원 이하였던 지난해 1분기 상황과는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엇이 다를까.

먼저 수급조절이다. 지난해 1분기 제강사의 재고는 약 20만 톤 내외로 적정수준을 유지하며, 성공적으로 수급을 조절해나갔다.

반면, 올해 1분기 제강사 재고는 30만 톤 내외다. 올해 수요가 부족해진 탓에 제강사들이 적극적인 감산을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전년 대비 수급조절 측면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는 가격방침에 대한 제강사의 의지다. 지난해 철근 제강사는 가격에 대한 주도권을 가져오기 위해 건자회와의 기준가격 협상을 중단하고 매월 원가를 반영한 판매 가격을 책정했다. 동시에 유통향 할인을 없애고 원칙마감을 고수한다고 밝히며, 뚜렷한 의지를 드러내 바 있다.

심지어 일부 제강사들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저가 납품에 대해 수시로 확인하고 가격 정책에 맞는 단가를 책정하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는 실수요행 가공철근 저가 수주 중단이라는 숙제를 미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시 제강사들은 매출 확대를 위해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가공철근 저가수주 중단을 위한 논의와 함께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가며, 시중 철근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데 집중했다.

사실상 ‘실수요행’과 ‘유통행’ 철근 가격은 최종 수요자들이 가격을 책정함에 있어서 참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된다는 점에서 서로 무관하지 않다. 이를 미루어 봤을 때 가공철근 저가 수주 중단은 시장 가격 안정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철근 업계 관계자는 “수요부족과 코로나19 등 부정적인 요인들로 인해 지난해보다 어려운 시장이 지속되고 있는 시점”이라며, “이와 발맞춰 가격을 통제하기 위한 제강사들의 의지도 더 크게 발현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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