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도금 상장사 3개 업체(동국제강, KG동부제철, 포스코강판)가 지난해 경영실적을 공시했다. 아직 외부감사를 받지 않은 잠정 실적이긴 하지만, 확정 실적에 앞서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 업체가 공시한 잠정 실적은 대부분 연결 기준으로 집계됐으며, 품목이나 부문별 상세 지표를 확인할 수는 없다. 이 같은 한계를 고려하여 지표를 볼 필요가 있다.

더욱이 냉연도금 판재류와 함께 다른 품목까지 함께 취급하는 경우 증감률 변화의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더욱 모호할 수 있다.
■ 동국제강,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 효과 톡톡
동국제강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개선됐다.

2019년 한해 동국제강이 올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 줄어든 5조 6,584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가 공시사항으로 밝힌 별도 기준 매출액 또한 5조 5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3.5% 늘어난 1,646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컬러강판, 내진철근 등 고부가가치 상품 판매를 확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강종별로 얼마나 수익성 개선에 효과를 줬는지는 향후 따져봐야겠지만,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리려는 노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해외법인 지분법 평가 손실이 감소하며 3천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을 817억원까지 축소했다.

■ KG동부, 재무구조 개선 및 비용절감 한몫
KG동부제철은 만성적자에서 벗어나 분위기를 쇄신했다. 지난해 9월 KG그룹에 합류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산업 경쟁력 강화에 탄력이 붙은 결과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체질 개선 가능성을 보였다.

우선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감소한 2조 4,283억원을 기록했다. 추가 공시사항으로 밝힌 별도 기준 매출액은 1조 6,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낮은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4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재무구조가 안정됐고, 설비의 감가상각 기간이 만료된 것도 실적 개선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순이익 측면에서도 적자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2018년 539억원 수준이던 순손실을 338억원까지 축소했다. 올 한해도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이어갈 전망이다. 작년 말부터 추진하고 있는 열연 설비 매각 작업이 완료될 경우 매각 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한 차례 더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 포스코강판, 롤 마진 감소 여파 직격탄
포스코강판은 롤 마진 감소에 따른 타격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매출액 자체는 비교적 크게 줄어들지 않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측면에선 주춤했다.

2019년 한해 포스코강판이 올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추가 공시사항으로 밝힌 별도 기준 매출액도 8,894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감소했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3개 업체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작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3.8% 감소한 10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대비 76.1% 줄어든 26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판매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판매가격이 하락하며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상반기 급등했던 원자재 구매단가를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하지 못한 것이 실적 악화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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