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구매가 적극적인 국내 철 스크랩 확보 및 가격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 현대제철의 철 스크랩 구매가 적극적인 국내 철 스크랩 확보 및 가격 대응으로 선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제철 철 스크랩 구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현대제철은 지난해까지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경쟁사와 다른 가격 정책을 펴 왔다. 경쟁사가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가격 인상 없이 버티기도 여러 차례였고, 인상을 하더라도 구좌 야드에만 음성적으로 적용하기도 하는 등 최대 구매자라는 시장의 입지를 고려해 무거운 가격 정책을 구사해 왔던 것.

또 국내 철 스크랩 시장이 공급 부족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사실상 공급과잉으로 만들어 놓기도 했다.

올해 현대제철의 행보가 심상치 않아 보인다.

현대제철은 지난해처럼 향후 가격 인하를 일주일 전에 선 고지하는 패턴은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경쟁사의 구매가격이 변할 때마다 능동적으로 변경하고 있다.

1월에는 동국제강 인천제강소의 중량류 특별구매가 시행되자 즉시 특별구매를 실시했고, 2월에는 세아베스틸이 생철류 구매가격 인하 폭을 톤당 5,000원에 고지하자 예정됐던 1만 원 인하를 5,000원으로 수정했다. 또 3월2일에도 당초 전 등급 1만 원 인하를 발표했지만 수도권 경쟁사들이 가격 인하에 소극적으로 나서자 공급이 타이트한 생철류와 중량류에 대해선 인하를 보류한다고 2월 말 발표했다. 3월2일에는 그나마 많은 경량과 선반설에 대해서만 1만 원 내리기로 한 것이다.

지난 몇 년간 소극적은 대응을 해왔던 현대제철이 사실상 경쟁사들과 가격 경쟁을 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현대제철 주변에서는 “현대제철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철 스크랩 구매량과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또 현대제철 영업에서는 경쟁사와의 경쟁을 위해 국내 철 스크랩 구매 비중을 경쟁사 수준으로 늘려 달라고 요구하는 목소리도 큰 상태다.

현대제철의 구매 전략 변경은 지난해 구매에 대한 평가의 결과로 추정된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제철의 수익성 악화의 주범으로 높은 수입 철 스크랩 비중과 높은 구매가격이 지목됐다.

지난해 하반기 가격 폭락하면서 동일 시점 가격이 국내와 같더라도 도착하는데 약 2개월 정도 걸리는 수입 철 스크랩은 제강 투입시점에 가격이 비쌀 수밖에 없는 구조가 이어졌던 것. 게다가 감산마저 확산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국내 철 스크랩 중심으로 조업을 한 결과 수입 철 스크랩은 눈엣가시 거리가 된 것. 이에 따라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국내 철 스크랩 비중 증대 요구가 늘어나면서 적극적인 국내 철 스크랩 대응으로 정책이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제철의 구매 정책 변경과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올해 구매 정책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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