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지난해 철강업체들은 높아진 원부자재 가격을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면서 적자판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품목이 확대됐다.

2020년 초로 접어들면서는 그나마 글로벌 가격 상승 분위기와 소폭의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 이뤄지면서 적극적인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주춤해져 있는 수요와 심화된 수주 경쟁 구도는 모처럼 만들어진 가격 인상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한쪽에선 수익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한편 다른 한쪽에선 수주 물량 확대를 위해 인상시기나 폭을 다소 조정해가며 수주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당연히 관망기조가 형성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월말로 갈수록 주문이 줄어든다면 기껏 꺼내든 인상카드를 다시 집어 넣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제조업체들의 연이은 가격 인상 발표에도 불구하고 유통시장내 호가 인상폭이 그다지 높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품의 시장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기 마련이다. 그러나 주춤해진 수요와 이에 따른 공급과잉은 원부자재 등 제조원가 상승과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가격이 인상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져 왔고 이는 다시 철강업체들의 적자로 연결되고 있다.

지나친 수주 경쟁은 적자폭만 확대하고 모처럼 찾아 온 가격 인상 기회를 허무하게 놓쳐 버릴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격 인상이 어렵더라도, 수주가 다소 줄더라도 업체별로 적정 수준의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노력이 결실을 맺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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