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에스엠스틸의 스테인리스 후판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에스엠스틸은 스테인리스 유통가공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제조업으로의 진출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에스엠스틸은 SM그룹으로의 편입 이후 현재까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혁신과 투자를 진행해오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에스엠스틸의 김기호 대표이사를 만나 최근까지 에스엠스틸의 변화와 후판공장 투자 진행 상황 및 향후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
▲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
Q) 포스코 지정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인 에스엠스틸이 SM그룹으로 편입된 지 어느덧 3년차로 접어들었다.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에스엠스틸의 변화가 두드러졌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에스엠스틸을 운영해왔는지 듣고 싶다.

A) 우리회사 운영의 최고 주안점은 모든 회사가 지향하듯이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업적인 측면과 기업 문화적인 측면 두 가지로 접근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데 노력했다.

기존 STS 유통가공 사업에 있어서는, 고객들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전국 판매 네트워크 확대와 Up-Grade를 우선적으로 실시했다. 2017년 중 광주 및 부산 영업소 하치장 확장 이전과 대구 영업소를 신설했다. 이는 해당 영업 권역에 대한 시설 및 인력 면에 있어서 능력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중부 지역에 대하여는 천안에 중부 영업센터가 올해 11월 준공되어 이번 달 초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대 고객 접근성 제고 및 전국 판매 네트워크 확대 강화라는 측면에서 우리회사 전국 영업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규 사업은 STS 후판 제조업 진출을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뒤에 자세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한편, 기업 문화적 측면에서는 직원들이 보람을 갖고, 즐겁게 일 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시흥 공장의 경우 근무여건 개선을 위해 공장 내 LED 전등 전면 교체, 식당 리모델링 및 휴게 공간 신설 등 작업환경 개선에 주안점을 두었다. 그 결과 퇴사가 거의 없는, 이직율이 아주 낮은 회사가 됐다. 이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Q) 에스엠스틸은 자타가 공인하는 스테인리스 유통업의 전통강호라는 타이틀도 갖고 있다. 올해 특히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웠다는 것이 업계의 주된 평가이다. 업계 내 위기의식이 높아지는 가운데 내년도 에스엠스틸의 경영목표와 사업방향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신규사업 조기 안착’ 이다. 기존 사업 측면에서는 천안의 중부영업센터, 신규 사업 측면에서는 군산에 건설중인 STS 후판공장이 내년 중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것이다. 2019년이 확장적인 한해였다면, 2020년도는 신규 사업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될 것이다.


Q) 최근 스테인리스 코일센터들의 변화 모색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크게 세가지 흐름으로 가는 듯 보인다. 제조업으로의 진출, 하공정 산업으로의 영역 확대, 자제척인 구조조정 모색 등이다. 에스엠스틸은 일단 제조업 진출로 가닥을 잡았다.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 진출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다. 그 과정과 함께 진출을 결심한 결정적 계기에 대해 듣고 싶다.

A) 2017년부터 점차적으로 수입재 코일의 내수시장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STS 코일 유통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다는 현실이 도래했음을 인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됐다.

그와 더불어, 처음 부임하여 업무 파악을 하던 당시, 국내 후판 수요를 조사해 본 결과 후물재 White Coil을 포함한 후판 영역에서 수입재의 비중이 50% 정도가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됐다. 우리는 이를 국내에서 포스코 소재의 STS 후판 공급이 확대될 필요가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그런데, 우리가 포스코의 STS 제품을 취급하는 ‘스테인리스 지정가공센터’임에도 불구하고, 후판을 공급 받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어쩔 수 없이 약 400~500톤의 STS 후판을 수입하여 판매했는데, 포스코 코일센터가 수입산 후판을 수입하여 판매해야만 하는 현실이 이해되지 않기도 했다.

2017년 말 포스코가 추진한 STS 후판의 해외 임가공을 통한 공급 확대 件에 대해서도 기대가 컸었다. 그런데 막상 제품이 국내에 도입된 시점에 보니 이들 제품도 기존 후판 제조업체가 전량 독점하여 유통하는 것이었다. 우리 같은 포스코 코일센터들은 결국 공급을 받지 못했다. 이상이 후판 제조업 진출을 결정한 결정적 계기라 할 수 있다.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와 본지 손정수 부사장이 군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 에스엠스틸 김기호 대표이사와 본지 손정수 부사장이 군산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Q) 에스엠스틸의 스테인리스 후판 제조업 진출 선언은 관련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시장에서 자주 회자되곤 했다. 준공 여부를 두고 시장에서는 소문도 무성한 상태다. 현재 스테인리스 후판 공장의 공정률 등 준공 진행 상황은 어떠한지, 준공 일정과 본격 가동 계획은 언제인지 궁금하다.

A) 준공식은 내년 2월 20일 예정이며, 양산은 3월 15일 시작하겠다는 목표로 진행 중에 있다. 기계를 안착하기 위한 전체적인 기계 기초 작업은 12월 말 종료될 예정이다. 금년 봄부터 제작에 들어간 기계장치들은 기계 기초가 완성되는 되로 순차적으로 설치 중에 있으며, 현재 전체적인 설치 수준은 약 50% 정도이다.

주요 설비별로 말씀을 드리면 12월 중순 현재, 프레스와 롤 타입 교정기 2종은 기계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열처리로는 70%, 산세 설비는 20% 수준에서 진행 중에 있다. 모든 기계 설치는 내년 1월말 또는 2월 초에 완료될 예정이다. 내년 1/4분기는 설비 및 생산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어, 생산성을 점차 향상시키는 기간이 될 것이다. 2/4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Q) 더불어 스테인리스 후판 공장을 군산으로 선택한 이유와 기대하는 효과에 대해서도 듣고 싶다. 또한 에스엠스틸 군산 후판 공장에 도입될 설비들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린다.

A) 기존의 STS 후판 제조 공장은 포항에 위치하고 있다. 당사는 지역의 균형 발전, 전국적 고객사 대응력 강화를 위해 우리나라의 서북쪽 지역인 당진에 위치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추진과정에서 여러 조건에 맞는 부지를 구하기 어려웠다.

이후 생각의 폭을 넓혀, 남해안의 광양, 동해안의 울산까지 적합한 부지를 찾기 위해 전국을 대상으로 알아보던 중, 우연히 전북 군산에 우리에게 적합한 건물이 경매로 나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우리 군산공장은 2011년도에 준공되었는데, 아주 잘 지은 공장이다. 당초 계획보다 훨씬 적은 원가로 조기에 공장 건설에 착수할 수 있다고 판단되어 현재의 이 공장을 선택하게 됐다.

설비 측면에서, STS 후판 공장의 가장 핵심적인 설비는 교정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가 도입하는 일본 SPCO社의 Roll Type 교정기는 두께 4.7mm 부터 55mm까지, 최대 폭 4,200mm까지 교정이 가능하며 교정 압력 또한 5,700톤이다. 일본 NSSC와 맞먹는 우수한 교정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Press 교정기 또한 두께 40mm 부터 200mm 까지 최대 폭 4,200mm 교정이 가능한 2,500톤의 4세대 자동 교정 방식의 설비이다. 일본 KOJIMA 사 제품이다. 이 두 가지 레벨러로 인해 군산에서 생산되는 STS 후판 제품의 평탄도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할 것으로 생각한다.

산세 설비는 독일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폐산의 회수 및 산액 농도 유지에 있어 부분 보충 방식으로 효율성을 더했다. 한층 강화되어 시행되고 있는 2015년 시행된 화평법(화학 물질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의 기준 또한 완벽하게 충족하여 환경적인 측면까지 고려한 설비라고 할 수 있다.

AGM 설비는 일본과 독일에서 각각 한 대씩 최고 수준의 설비를 도입했다. 한편 안전 및 생산성을 고려하여 공정 중에 크레인으로 후판을 운반하는 것을 최소화하고 가능한 한 Roll Table 위에 있도록 설계했다.

Q) 국내 스테인리스 후판 시장은 이미 공급과잉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에스엠스틸이 후판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후판 수입시장 대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왔다. 어떻게 수입재를 대체할 수 있을지, 에스엠스틸의 주력 시장에 대한 보다 자세한 이야기를 좀 더 듣고 싶다.

A) 국내 STS 후판 시장은 공급 부족 상태이다. 국내 후판 총수요의 약 50%를 수입재가Cover 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고객의 발주에서 제품 인도까지 상당 시일의 납기가 소요되어 고객사들의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파악하기로는 총 약 14만톤의 한국 내수시장에 국내 생산품이 약 7만톤 공급되고, 수입재로 CMP PMP 제품 및 후물 White Coil재 등 약 7만톤이 수입되어 유통되고 있다고 추정한다. 즉, 수입재가 5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고품질의 제품들을 수입 STS 후판 대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결국, 해외에서 수입되는 제품들에 비해 품질, 가격은 물론 납기나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고객들은 국내 공급자로부터 구매하는 것을 선택할 것이다.

12월 중순 현재, 프레스와 롤 타입 교정기 2종은 기계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열처리로는 70%, 산세 설비는 20% 수준에서 진행 중에 있다.
▲ 12월 중순 현재, 프레스와 롤 타입 교정기 2종은 기계 설치가 완료되었으며, 열처리로는 70%, 산세 설비는 20% 수준에서 진행 중에 있다.

Q) 내년이면 에스엠스틸의 군산공장이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운영의 주안점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A) 우리는 STS 후판의 후발주자로서 초기에는 저가 수입재를 대체하는 것이 기본 목표입니다. 국내 내수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수입재들을 확실하게 대체할 생각이다.

그 다음에는, 그동안 국내 생산이 원활하지 않았던 두께 6mm 이하 극박재와 80~150mm 후물재, 그리고 폭 3,300~4,000mm 까지의 광폭재 등 고사양 스케치 Size 제품의 공급 확대를 꾀할 것이다. 우리 공장이 내년 2/4분기부터 필요한 각종 인증을 취득하게 되면, 자연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포스코와의 적극적인 공동 개발을 통해 특수 강종에 있어서의 새로운 공급자 역할을 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 듀플렉스나 6Mo 등 국내 기존 제조사가 여러 사정으로 본격적으로 착수하지 못하고 있는 신규 강종에 대한 개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Q) 끝으로 에스엠스틸을 성원하는 고객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우리가 군산에 짓고 있는 STS 후판 공장은 많은 분들이 와서 보시고 “World Best” 공장이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 이 분야 세계 최신의 공장이며, 최고 수준의 설비로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TWL 측면에서 6 mm 이하 극박재, 100 ~ 150 mm의 후물재, 4M 폭의 광폭재가 공급될 예정이다. 평탄도 등 품질 측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 될 것이며, 생산 효율 면에서도 World Best 급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새로운 공급자 역할 및 그 혜택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 국내외의 여러 가지 어려운 경제 여건을 함께 헤쳐 나가는 동반자로서의 소박한 역할을 하고 싶다. 우리 공장 준공 전이라도 관심 있으시다면, 방문해서 한 번 보시기를 권한다. 적극 환영한다.

에스엠스틸 군산 후판공장 전경
▲ 에스엠스틸 군산 후판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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