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일바(Ilva)의 노조가 지난 4일 아르셀로미탈의 인수 계획 및 감원 방안을 거절하며 9일 정오(현지시각)부터 파업을 전개했다. 노조 측에 따르면 파업은 최대 32시간으로 예상되며 이탈리아 3대 노조 CGIL, CISL, UIL이 참여한다고 밝혔다. 일바 노조는 공장 현장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서의 집회 역시 개최했다.

아르셀로미탈은 2017년 일바 인수를 위한 예비 계약을 체결하고 작년 9월에 노조와의 협상도 성공하면서 계약을 마무리했다. 계약 당시 아르셀로미탈은 18억 유로(약 20억 달러)를 지불했고 생산능력 확장을 위해 1,250억 유로, 환경보호 기준 준수를 위한 15억 유로 투자를 약속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 11월 4일 아르셀로미탈은 이탈리아 정부에서 환경 관련 법적 면책 부여를 취소했다는 이유로 일바를 비롯한 최근 독성 물질 배출 혐의로 폐쇄됐던 일바의 타란토 제철소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선언했다.

아르셀로미탈 측은 지난주 이탈리아 경제개발부(MISE) 회의에서 일바 인수 조건으로 4,689명의 감원을 제시했다. 현재 일바의 직원 수는 1만 789명이다. 주세페 콘테 (Giuseppe Conte) 이탈리아 총리와 일바 노조는 아르셀로미탈의 조건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스테파노 파투아넬리(Stefano Patuanelli)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이탈리아 정부가 일바의 연간 800만 톤 생산량과 기존 일자리를 보전할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