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하던 수도권 철 스크랩 시장에 변화 조짐이 보인다. 남부지역 제강사의 가격 인하와 입고 통제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납품사들도 전략 수정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제강사들의 하루 입고량은 이번 주 초까지 평소의 60% 수준에 머물렀다. 구매가격을 올렸지만 가격 상승 기대감과 남부 제강사로 물량이 이탈하면서 수도권 제강사 입고량은 가격 인상 후광을 보지 못했다.

수도권 납품사들은 국제가격이 올랐고 남부지역과의 가격 차이 등으로 수도권 가격도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어왔다. 남부지역 유통업체들이 ‘한번 더’를 외칠 때 수도권 철 스크랩 유통업체들은 2~3회 추가 인상을 기대했던 것.

일부 납품사들은 남부지역으로 판매를 서두르기도 했다. 남부지역 제강사 중 일부가 수도권 중량A 도착 구매가격이 톤당 32만 원까지 올린 것. 수도권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공장 도착으로 톤당 29만 원 수준이어서 남부행을 선택한 업체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그러나 남부 제강사의 입고 통제와 연이은 가격 인하 발표로 수도권 유통업체들도 단기 고점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이에 따라 5일 이후 수도권 제강사의 하루 입고량은 평소 수준인 수급 균형상태까지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강사 관계자는 “5일 이후 입고량이 크게 늘었다. 주초 대비 30% 정도 늘어났다. 적정 수준까지 회복됐다”라고 말했다.

수도권 제강사들도 대형모선 수입이 대기 중이고 일본 철 스크랩 수입도 줄을 잇고 있어 입고량이 더 늘어나면 입고 통제를 해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시장도 시장의 주도권이 유통에서 제강사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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