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봉형강 유통시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최근 대형 봉형강 수입업체인 A사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시장이 움츠리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지난 28일(금) 늦은 시간 A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안다”라고 말했다. A사는 철근 형강 등 봉형강류를 주로 수입해 공급하는 업체이다. 지난해 손실액이 연간 100억원을 넘었고, 부채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전해져 피해액이 상당할 것이라는 것이 관련업체들의 추정이다.

그러나 철강업체들이 직접 피해를 입었는가에 대해선 엇갈린 얘기가 나오고 있다.

철강업계는 지난해부터 A사의 결제 조건이 악화되는 등 자금악화 가능성이 대두되자 A사와 거래량을 줄여 왔기 때문에 거의 피해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A사와 거래했던 유통업체들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대 대부분 담보를 확보한 상태여서 피해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급보증을 섰던 보증기관에 피해가 집중될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보증기관 외에 또 다른 피해자는 A사에 공급한 상사이 금전적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상사들도 A사와의 거래량을 꾸준히 줄여 왔지만 아직 금전적 관계가 남은 업체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와 피해 내역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철강관련업체들도 수 십억 원의 금전적 피해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A사의 법정관리 신청이 다른 철강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다만 올해 중반 호원스틸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등 대형 수입업체들의 잇단 부실로 수입업계 전반이 침체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는 “A사의 법정관리 신청으로 직접 영향을 받는 업체는 적어 보인다. 그러나 철강 특히 수입 철강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 압박이 늘어날 가능성이 우려된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국내 철강제품 가격 하락으로 수입업체들의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상태이고 많은 업체들이 자금압박을 받고 있어 추가로 부실업체가 나타날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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