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일본 철 스크랩 수입가격은 최근 2만 5,000엔(H2 FOB)에 안착하면서 단기 고점 진입 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대 수입업체인 현대제철은 지난주 후반 개별 협상을 통해 2만 5,000엔(H2 FOB)까지 올려 구매를 마쳤다. 남부지역 제강사들은 2만 8,000엔(H2 CFR)에 게약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남부지역의 경우 선적 조건 등을 고려할 때 FOB 2만 5,000엔 수준이라는 것이 제강사들의 설명이다.

1월 도착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주요 제강사들이 잇달아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계약 가격은 계약 시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2주 전에는 H2 FOB 기준 2만 3,500엔~2만 4,000엔, 지난주에는 2만 5,000엔 수준이다.

월초 대비 3,000엔 가량 수입 계약 가격이 오른 것이다.

제강사들은 추가 인상 계획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 철 스크랩은 단기 고점에 진입했다. 2만 5,000엔 전후에서 당분간 1월 카고 계약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강사들은 1) 일본 수출 가격 상승의 동력이었던 동남아시아 수입 수요 위축 2) 한국의 수입량 감소 3) 일본 내수 시장 부진에 따른 수출압력 가중 등을 이유로 꼽았다.

동남아시아 최대 수요처인 베트남의 경우 미국 철 스크랩 초강세로 일본 철 스크랩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구매를 이어왔다. 그 결과 일본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2만 5,500엔(H2 FOB)까지 올랐다. 베트남의 집중 구매로 어느 정도 재고가 확보돼 최근 수요가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최대 수입국인 한국의 경우 철근 감산 등으로 일본 철 스크랩 수입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 일본의 수출 수요가 동반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본의 철 스크랩 판로가 약하다. 동남아시아에서 잉여량을 해소해 주지 않으면 상승에 제약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국행 수출업체들은 최근 2만 6,000엔 수준에 오퍼를 하고 있어 제강사의 기대보다 약 1,000엔 가량 높은 수준이다. 또 일본 토쿄스틸은 27일자로 추가로 500엔씩 가격을 올렸다. 수출 거점인 칸토지역 거점 공장인 우츠노미야공장의 특급(H2) 구매가격은 톤당 2만 4,000엔이다. 11월에 1,500엔 오른 것이다.

일본 공급사들도 조기에 단기 고점 진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2만 5,000엔은 좀 낮다는 지적이 많다.

저작권자 © 스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