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남부지역 모두에서 철 스크랩 가격이 오르고 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주 동국제강이 구좌 야드의 단위 물량에 대해 톤당 1만 원의 웃돈을 주고 계약 구매를 시작했고, 남부지역에서는 27일부터 YK스틸, 대한제강, 한국특수형강, 한국철강이 잇달아 1만 5,000원씩 구매가격을 인상했다.

국내 철 스크랩 거래량이 줄자 제강사들이 잠긴 물량을 끌어내기 위해 가격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3주간 국내 철 스크랩 유통량은 크게 줄었다. 수도권에서는 남부지역과의 가격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했다. 남부지역에서는 추가 인하 실패와 함께 바닥이 확인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줄었다.

유통업체들은 수도권의 경우 평소의 60% 수준으로 거래량이 떨어졌고, 남부지역은 공급부족으로 전환됐다.

주요 제강사 재고는 적지 않지만 거래량 감소에 따른 불안감과 국제가격과의 격차 해소를 위해 인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해외 철 스크랩의 상승 동력 미약하다

철 스크랩 유통 시장의 격언 중 하나가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라는 말이 있다. 이번 상승장에도 이 격언이 통할까? 전문가들은 상승폭에 제한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국제가격이 단기 고점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 해외로부터의 상승 에너지가 약하다.

멀게는 터키 등 원거리지역의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브레이크가 걸다. 터키의 경우 지난 3주간 260달러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철근 수출 가격 상승이 제한적이고, 슬래브 수입 증가로 철 스크랩 소비가 줄면서 상승 동력이 약하다. 본격적인 동절기 진입과 함께 수요가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박스권 장세를 뚫고 치고 나갈 것인지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다.

가깝게는 일본의 철 스크랩 수출 가격도 단기 고점에 조기 진입한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수 시장의 부진과 동남아시아 시장의 수급 안정으로 제강사들은 일본의 한국행 수출 가격이 2만 5,000엔(H2 FOB) 이상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화 기준 약 30만 원 정도이다.

- 12월 초 단기 고점 될 수도

지난해 H2 수입가격과 남부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이 거의 같았다. 남부 제강사는 이번 주 인상으로 중량A 구매가격이 30만 원으로 오르게 된다. 사실상 지난해 일본 철 스크랩 수입가격과 같은 수준이 되는 것이다.

일본 철 스크랩 수입가격이 추가로 오르지 않으면 수입품이 천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철 스크랩의 경우 1회 상승 후 고점을 맞은 경우는 드물다. 이렇게 본다면 1~2회 정도 추가로 오를 여지는 있어 보인다.

수요도 변수다. 제강사들은 12월까지 재고 조정을 어느정도 마무리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하반기 철근 등 제품 경기 악화로 어느 때보다 재고 조정에 대한 압박을 상당히 느끼고 있다. 또 철근과 H형강 등의 감산이 11월보다 더 강도 높게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거래량 부진으로 철 스크랩 가격을 인상했지만 수요 부진은 인상폭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낮은 철강 제품 가격도 철 스크랩 가격 상승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철근 유통 시세는 54만 5,000원(즉시현금 기준) 수준이고, H형강은 70만 원 정도이다. 철근은 손익분기 이하로 떨어졌고, H형강은 손익분기 수준으로 판단된다.

철 스크랩 업계 내부는 연말을 맞아 자금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들은 약 3~4주간 재고를 비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중 재고가 어느 정도 쌓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포항 동국제강이 지난주 구매가격을 인하를 철회하고 부산 창원권 제강사 수준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거래량이 3,000톤대로 복귀하기도 했다. 시중 재고가 어느정도 쌓여 있다는 반증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기에 단기 고점에 진입할 경우 다음 출하 시점은 2~3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이번 상승 시점에 재고가 회전되지 않으면 내년 봄까지 재고 부담이 이어지게 된다. 차익실현 매물은 상승시점에 회전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을 종합해보면 국제가격이 다시 초강세로 전환돼 한국 시장에 상승 에너지를 꾸준히 공급하지 않는 한 이번 가격 상승폭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추가 1회 혹은 2회에 그칠 것으로 보여 12월 초에 단기 고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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