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수입과 영남의 철 스크랩이 비싸다고 말하기 어려워 보인다.

올해 주요 제강사의 3분기까지 발표한 사업보고서를 기준으로 할 때 수입 철 스크랩이 국내 철 스크랩보다 낮았고, 수도권과 영남의 철 스크랩 가격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철 스크랩 시장의 고정관념이 깨지고 있다.

수입을 꾸준히 하고 있는 세아베스틸과 한국철강의 경우 수입 철 스크랩 평균 구매가격이 각각 37만 9,000원과 36만 2,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국산은 38만 원과 36만 8,000원으로 양사 모두 수입이 6,000원 쌌다. 지난해의 경우 한국철강은 1만 1,000원, 세아베스틸은 4,000원 국내가 비쌌다. 2017년의 상황이 반복된 것이다.

근거리인 일본 철 스크랩의 비중이 늘면서 한국 내수가격과 수입가격간의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역간 가격차이도 크게 줄었다. 전통적으로 영남은 공급부족과 많은 제강사들이 밀집돼 있어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내 자급도가 향상되면서 영남과 수도권간의 가격차이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과 환영철강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 차이는 지난 2017년 1만 4,000원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9,000원, 올해는 3,000원으로 가격차이가 축소됐다. 한국특수형강과 환영철강의 가격차이도 지난 2017년 2만 5,000원까지 벌어졌지만 지난해 1만 6,000원, 올해는 9,000원으로 축소됐다.

수도권의 철 스크랩 품질이 영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차이는 사실상 사라진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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