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사 관계자는 “지금은 가격 보다 유통량을 유지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마다 보유 재고가 가득해 인상도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분간 횡보에 무게가 실린다.
제강사가 구매가격 동결과 유통량 유지로 방향을 튼 것은 국제가격 때문이다. 최근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을 추진했던 한 제강사는 2만 3,500엔(H2 FOB)을 제시했지만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공급사들은 2만 5,000엔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약을 한다면 일본 H2 철 스크랩이 원화 기준 27만 원에 달하게 된다. 미국 철 스크랩은 280달러(HMS No.1, CFR) 이상에 오퍼 될 것으로 추정돼 원화 기준 32만 원이 훌쩍 넘는다.
한국의 경량A 철 스크랩은 톤당 26만 5,000원이고, 중량A는 28만 원 안팎이다. 국산 가격이 수입 가격보다 낮다.
제강사 관계자는 “국내가격이 수입가격보다 경쟁력이 있다. 지금은 국산 철 스크랩을 많이 사 모아두는 것이 유리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제강사들은 연말 재고 조정과 감산 등으로 철 스크랩 소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보유 재고가 많아 당분간 가격 인상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가격이 2주째 횡보하고 있는 남부지역과 달리 수도권은 약세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남부지역의 중량A와 수도권의 동일등급 가격차이가 2만 5,000원으로 벌어져 있어 수도권도 추가 인하에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 시장이 2개월간의 폭락장을 마감하고 횡보장으로 전환된 것으로 판단된다.
손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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