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산강철(Baosteel)이 3분기 다소 부진한 경영실적을 올렸다.

업계에 따르면 보산강철의 3분기 연결실적은 매출액 761억 위안(약 12조 9,000억원), 영업이익 37억 위안(약 6,384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줄었고, 영업이익은 51.3% 급락한 것. 기간환율은 1위안 당 170.2원으로 산정했다.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자동차 내수 침체와 원료가격 상승이 꼽힌다. 먼저 자동차 시장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은 올 신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8% 감소한 2,600만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실제로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급감한 1,837만대로 집계된 바 있다. 자동차 강판 연계 물량이 주력인 보산강철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다.
중국 내수 자동차 누적 판매량 추이. (자료: CAAM)
▲ 중국 내수 자동차 누적 판매량 추이. (자료: CAAM)
원료가격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특히, 상반기 천정부지로 뛰어오른 철광석 가격이 경영실적 악화에 기름을 끼얹었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서 제품 출고가격 인상 또한 불가피했다. 8월과 9월에 걸쳐 열연과 냉연 제품을 각각 200위안씩 인상했고, 같은 기간 석도강판 등 제품 가격도 인상했다. 그러나 악화되는 실적을 막을 수는 없었다.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긴 어렵다는 평가다.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안정세를 찾아가곤 있지만, 주요 전방산업인 자동차 시장의 회복세가 더딘 것이 뼈아프다. 이런 가운데 보산강철은 10월 한 달 열연 가격은 내리고, 냉연도금재 판매 가격은 올리는 스탠스를 취했다.

품목별로는 열연코일과 후판을 톤당 100위안 인하하고, 냉연 및 도금판재류는 톤당 100~150위안 인상했다. 산세강판과 전기강판(방향성, 무방향성) 가격은 동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자동차 및 가전제품 수주가 증가하는 성수기에 발맞춰 냉연도금판재류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의도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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