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위안화 환율 반등 시점, 바닥을 확인했던 중국 철근 내수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철근 가격은 톤당 4,004위안으로 전주 대비 1.1% 상승했다. 중국 내 재고 또한 크게 줄었다. 중국 내 재고는 전주 대비 9.3% 감소한 35만1,000톤으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내수 철강재 가격은 철근을 중심으로 반등을 시작하고 있고, 대외 여건 또한 호전되고 있다.

위안화 환율(인민은행 고시 환율)도 지난 8일 달러 당 7위안 이하로 떨어지며 4거래일 연속 절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견조한 중국 차이신 제조업PMI 지표로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가 위안화 환율 절상을 가속화한 것이다.

지난 7일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미국과 중국이 단계적으로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음날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곧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언급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면서 상황이 미궁으로 빠진 상황이지만 큰 틀에서 미-중 간의 합의를 전면 부정했다고 말하긴 힘들다.

하나금융투자 박성봉 애널리스트는 11일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가기 위 전략인지 명확히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와 내년에 예정된 미국 대선을 대비해 협상을 파국으로 이끌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트럼프의 증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이후에도 미국의 무역수지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철강의 경우도 지난해 3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며 강한 수입규제 정책을 시행했지만 미국의 철강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급격히 악화됐고 최근 미국 열연 내수가격은 3년 만에 최저치인 톤당 500불을 기록 중이고 미국 철강사들 또한 감산 및 감원 등의 구조조정 실시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의 무역규제 정책은 경제학적 관점보다는 정치학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라며 “최종적으로 미-중이 단계적 관세 철폐시, 중국 제조업체들과 철강 수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고, 철강의 경우에도 수입규제 완화 가능성이 높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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