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유통대리점이자 표면처리가공업체 대한강재가 8일 최종부도 처리됐다.

6일 1차 부도 소식을 전하며 업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던 이 회사는 8일부로 당좌거래정지 리스트에 올랐다.

부산 강서구에 위치한 대한강재는 1985년 설립돼 업력만 30여년에 달하는 회사다. 냉연강판을 비롯한 각종 냉연도금 판재류를 취급했으며, 가전용 전기아연도금강판(EGI) 가공에 강점을 가진 업체로 유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번 부도로 3개 이상의 철강 관련 업체와 지역 은행이 피해를 봤다. 총 피해규모는 1차 부도 당시 3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지만, 이보다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 액수가 클 것으로 예상됐던 업체가 초동대처에 신속히 나서면서 피해를 최소화한 결과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한강재는 최근 몇 년간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며 경영실적이 악화됐다. 그런 와중에 향후 투자 목적으로 사뒀던 부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판매 실적은 줄어들고, 한 달 상환금으로만 억대에 가까운 고정비가 빠져나가니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회사 매각 등 향후 운영 여부도 불투명하다. 회사 대표는 현재 모든 연락을 끊고 잠적한 상태다. 한편, 연말을 앞두고 몇몇 업체의 부도 소식이 들려오면서 철강업계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채권관리를 통한 내실경영 의지를 다시금 확고히 다져야할 시점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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