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냉연도금 판재류 가격 조정에 나서면서 유통업계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번 주 주문 투입분부터 냉연도금재 가격을 조건부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도 일정 수준의 주문량을 충족할 경우 조건부 할인을 제공했지만, 최근 할인 폭과 대상이 더욱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상 품목은 아연도금강판(GI), 전기아연도금강판(EGI), 산세강판(PO)이다.

냉연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가 제시한 일정 수준의 주문량을 채우면 현재 중국산 GI 유통가격과 엇비슷한 가격에 제품을 구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쟁업체들의 대응도 분주하다. 포스코가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내놓으면서 월초 판매에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할인된 가격에 계약한 주문 투입분 물량이 풀리기 전에 적극적인 판매 대응에 나서고 있다. 현재보다 조금 낮은 가격에 팔더라도 월초에 판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포스코의 이 같은 움직임은 크게 두 가지 의도로 풀이된다. 하나는 국내산 제품보다 저렴한 값에 풀린 중국산 수입재 대응 목적이다. 9월부터 비교적 낮은 가격에 계약한 중국산 수입재가 시장에 풀린 것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또 하나는 수출 조건 악화다. 해외 시장에 판매하는 가격과 국내 시장에 싸게 내놓는 가격이 비슷해지면서 싼 값에 물량을 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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