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영진철강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8년부터다. 강판 절단 설비의 기름 제거 장치, 이른바 ‘탈지설비’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면서 수요가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탈지설비 특허 획득 당시 꽤 많은 가공 물량을 확보하며, 회사 매출이 부쩍 늘었다”며, “다른 업체가 시도하지 않는 영역을 연구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영진철강의 방향성이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영진철강은 최근에도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철강재를 대신할 소재로 꼽히는 알루미늄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
물꼬를 튼 건 7년 전인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계 최대의 알루미늄 캔 생산업체인 ‘노벨리스’와 지정판매점 계약을 맺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노벨리스, 아주스틸 등과 함께 고강도 알루미늄 샌드위치 패널 개발에 착수했다. 알루미늄으로 만든 샌드위치 패널은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해 고객들의 유지보수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란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실제로 영진철강 제1공장에는 알루미늄 패널을 곳곳에 활용한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장 내‧외부 벽면은 물론이고, 지붕재에도 알루미늄 패널을 적용했다. 또 지붕재 위에는 태양광 발전이 가능한 전지패널까지 올려 효율에 효율을 더한 모습이었다.
이어 그는 알루미늄 패널 시공과 함께 태양광 전지패널까지 동시에 제공하는 판매 포트폴리오를 구축함으로써 고객 만족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밖에도 영진철강은 늘어나는 자동차용 알루미늄 수요에도 주목하고 있다. 전기차 등 완성차 제작 단계에서 경량화가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면서 알루미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전기차용 알루미늄 소재 공급을 두고 사업 방향을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전했다.
새로움과 혁신이 영진철강의 성장 동력이었다면, 그를 뒷받침한 건 각자 맡은 바를 충실히 수행해온 임직원들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영진철강의 이직률은 다른 업체보다 월등히 낮은 편이다. 장기근속자가 많고, 그만큼 조직의 결속력 또한 끈끈하다는 평가다.
한 가지 더 돋보이는 점은 경력직을 선호하는 보통의 유통업체와 달리 신입직원을 선호한다는 것. 눈앞의 이익보다는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회사에 적합한 인재를 직접 키워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이 같은 육성기조를 인정받아 중소기업청이 선정한 ‘인재육성형 중소기업’과 고용노동부가 선정한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수상하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년 10월 고객 및 협력사를 초청해 영진가족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를 위해 매주 수요일 임직원들이 한 데 모여 합창단 활동을 하고 있다”며, “선후배 관계가 돈독하고 한 가족과 같은 마음으로 회사 생활을 하기에 가능한 활동”이라고 말했다.
끈끈한 조직력과 끊임없는 변화를 동력으로 성장해온 영진철강. 단순한 철강재가 아닌 ‘영진철강’이라는 브랜드를 판매하는 업체가 되겠다는 포부처럼 더 높이 비상하는 미래를 기대해본다.
최양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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