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H형강 가격 인상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세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대제철 유통팀장인 김중대 팀장으로부터 최근 시황과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보았다.

- 현대제철이 바라보는 시황은 어떠한가?

A> 김중대 팀장 :
가격을 올릴 만큼의 수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25일부터 가격 상승 여부를 관망하던 수요가 나오기 시작했다. 가격 상승에 부정적 시선을 보이던 고객들이 가격 인상을 감지하고 신규 숍 드로잉을 하고 발주 건수도 늘어나면서 출하도 증가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H형강 수급은 타이트하다. 통상 신규 발주 대응물량은 70%, 재고 확보용 30%를 생산한다. 그러나 지금은 재고확보용 생산이 거의 어렵다. 지난 달말 내수 판매용 재고는 9만 톤대 중반이었다. 지금은 8만 톤대 중반으로 줄었다, 월말까지 더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초 6만 톤까지 줄어들 것이라고 봤지만 수출용 생산을 내수용으로 전환해 8만 톤 전후에 재고가 멈출 것 같다.

현대제철의 내수용 H형강의 적정 재고는 12만 5,000톤 정도이다. 12만 톤이 넘어야 모든 구색을 맞출 수 있다. 지금은 공장별로 결품 사이즈가 많다.

많은 유통업체들이 수요 부진을 얘기하지만 결코 수요가 적지 않다. 잘못된 시각이다. 충분히 적정 가격까지 상승 가능한 시장이다.

- 시황인식이 유통과는 다른 것 같다. 유통업체들은 올해 지속적으로 수요 부진을 말해 왔는데…

A>
유통업체들의 착시다. 올해 수요는 지난해보다 1~2% 정도 많다. 유통업체들이 매출 부진을 호소하는 것은 H형강 때문이 아니라 다른 제품 때문이다. 다른 철강 제품의 수요가 줄었고, 가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H형강 판매 경쟁이 심화된 것은 다른 철강 제품의 판매 부진이 원인이다.

실제로 현대제철의 판매를 보면 올해 실수요 판매 감소, 유통행 판매 증가가 뚜렷하다. 일부 지정점은 약 20% 판매가 늘어났다. 다른 철강제품처럼 H형강이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심리적 불안감을 떨어버려야 한다.

- 현 시세에 대해 말들이 많다. 주요 유통업체들이 호가를 77만 원으로 높였지만 실질 거래가격은 다르다는 말도 하는데…

A>
우리가 시세 조사를 한 결과 주요 유통업체들이 77만 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7만 원 이하 거래 소식은 재 유통업계에서 낸 뜬 소문일 것이다. 만일 현대제철 지정점들이 77만 원에 판매하지 않고 있다면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당사에는 공표한 것처럼 21일 이후 출하한 제품은 77만 원에 원칙 마감을 할 계획이다. 저가 판매에 대한 손실은 저가 판매 업체가 져야 한다.

그리고 11월부터 80만 원에 최저 마감을 할 예정이다. 유통업체들과 실수요 업체들은 이점을 생각해 판매와 구매를 해야 할 것이다.

-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가격이 3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원료 가격만 보면 H형강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일부 철골사들은 철 스크랩을 20만 원에 판매 중인데 H형강 77만 원은 과도하다는 불만도 표시하는데…

A>
철 스크랩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30만 원 이하라고 들었다. 그러나 동국제강도 그렇겠지만 10월 H형강 생산에 투입되는 철 스크랩 평균 가격은 30만 원대 중후반이다. 알려진 시세와 약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난다. 수입 철 스크랩과 기존의 고가의 철 스크랩 재고로 가격 하락 속도가 완만하다. 이번 인상은 적자를 만회하기 위한 것이다. 그만큼 절박한 인상이다.

- 현대제철의 이번 인상이 동절기 하락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라는 분석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A>
말도 안 되는 얘기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번 인상은 적자 탈출을 위한 것이다. 11월은 수요가 많은 달이다. 12월은 다소 줄어들 수 있지만 수요에 맞는 생산을 할 생각이다.

올해 초에는 재고가 비정상적으로 늘어서 고생을 했고 상반기 부진의 원인이 됐다.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을 것이다. 수요에 맞춰 생산을 할 예정이다. 생산이 판매에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다. 올해 초 생각을 하면 오산이다.

또 국제 철 스크랩은 바닥에 도달했고, 동절기에는 철 스크랩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 이렇게 보면 이번 동절기 H형강 시장은 타이트한 수급과 높은 가격이 이어질 것이다.

- 내년 시장은 어떻게 보는가?

A>
H형강의 수요는 꾸준하다. 국내 H형강 수요는 지난해 268만 톤, 올해 270만 톤,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수요가 예상된다. 내년 시장의 최대 변수는 현대제철의 대규모 설비 합리화일 것이다.

인천 대형공장 설비합리화가 8월2일부터 55일간 이어진다. 합리화 이후에도 설비 정상화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약 20만 톤 정도 생산이 줄어들 것 같다. 수출에서 10만 톤 내수에서 10만 톤 정도 판매력이 감소할 것이다.

수요는 올해 수준이고 공급은 크게 줄어들게 된다. 고객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

우리는 내년에 매출액 보다 수익성 중심으로 영업을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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