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철 스크랩 수입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최근 미국 심스메탈과 3만 톤의 대형모선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을 맺었다. 계약 가격은 245달러(HMS No.1 CFR)이고, 12월 도착 예정이다. 한달만에 톤당 30달러 하락한 것이다.

이번 미국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은 일본과 한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공급사 관계자는 “이번 동국제강의 계약가격은 H2 FOB 기준 톤당 2만 2,000엔 수준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토쿄스틸의 내수 가격 인하, 이번 동국제강의 미국 철 스크랩 인하 등으로 당분간 동아시아 가격은 더 하락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번 주 일본 철 스크랩 수입 계약은 없었다. 지난주 2만 4,000엔(H2 FOB)가 마지막 계약이었다.

이번 계약은 한국 시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이번 계약은 원화기준으로 톤당 29만 3,000원 수준이다. 과거 선례를 보면 미국 HMS No.1 수입 가격이 남부지역 중량A 구매가격보다 톤당 1만 5,000원 정도 비쌌다.

과거의 기준으로 보면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28만 원 전후로 하락해야 한다. 한국 내수가격 폭락에도 불구하고 추가로 5만 원가량 더 떨어져야 한다는 셈이 가능한 대목이다.

이 때문에 이번 계약은 동아시아 철 스크랩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강사 관계자는 "일각에선 비싼 국내 철 스크랩 대신 수입을 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공급사들은 터키와 동아시아에서 미국 공급사들의 저항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터키의 경우 최근 220~224달러에서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소폭 오른 후 하락했고, 최근에도 다시 2~3달러 올라 223달러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사들의 저항이 상당하다는 반증이다.

동아시아에서도 이번 동국제강의 계약을 끝으로 추가 하락에 대한 저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공급사들의 판단이다.

공급사 관계자는 “단기간 많이 하락했다. 또 미국 수출업체들의 재고 조정도 어느 정도 마무리됐다. 추가 하락에 대한 공급사들의 저항이 클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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