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 중국 철강시장은 급락세를 나타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재고량의 지속증가, 철광석 가격의 급락, 달러가치의 상승 등 여러 가격 하락 이슈들이 뭉쳐서 제조사들의 가격 인상 의지를 꺾어 버렸다.

지난주 기고에서 설명한 조강생산량의 급증 문제는 7월에도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철강협회가 발표한 7월 중순 까지의 조강생산량까지 집계를 살펴보면, 7월 초순과 중순의 추세가 전월대비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월간 조강생산량의 감소와 수급 균형 찾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7월 상순 일간 평균 조강생산량은 201만3,600톤으로 전월 대비 0.6% 감소, 7월 중순은 201만7,600톤으로 전월 대비 0.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과잉 시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전방 수요상황은 호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이 더 깊어지면서 전반적인 철강 구조물 수출이 불투명해지고, 내수 드라이브도 크게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건설, 중장비, 자동차, 가전 등 대부분의 전방 산업이 늘어난 철강 공급을 소화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전 품목에 걸쳐 예년 대비 높은 재고량을 기록하고 있고, 지금도 증가세에 있다.

철강석 가격의 하락은 강재가격 하락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다. 지속 우상향으로 120달러 선을 넘으며 제조사들의 원가부담을 높이고, 공급과잉 시장에서 가격 하락을 막아주었던 철광석 수입가격은 100달러 선이 붕괴되고 바로 90달러 선으로 추락하고 있다.

시장 분석가들이 가격 지키기의 최후의 보루로 여겼던 철광석 가격의 붕괴로 강재 시장에서는 하락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8월9일, ‘中 수입철광석 가격 폭락, 하반기 철강재 가격 흐림’ 기사참조)

달러 가치의 상승으로 인한 위안화 환율 급등도 철광석 가격 하락의 주 원인으로 꼽힌다. 6.7~6.8위안을 유지하던 위안/달러 고시환율은 7위안을 넘어섰고, 120 달러의 철광석 가격은 인민폐 환산시에 엄청난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에 수입 계약이 줄어들면서 가격하락이 일어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동시에 공급과잉이 계속 되면서 제조사들의 수요가 관망세를 보여 철광석의 재고량이 지속 증가한다는 것과 동절기 감산 시점을 대비해 재고확보 심리가 약해지는 등 시기적 환경이 가격 하락을 부추긴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중국의 강재 시장 가격도 역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품목에서 약 100~200위안 수준 하락이 있었고, 대형철강사인 사강의 건축용 강재 정책가격도 150~200위안을 낮춰 공시했다.

제조사들과 시장 플레이어들의 가격 유지 혹은 인상의 의지가 좌절된 것이다. 수급균형은 쉽게 잡히지 않고 있고, 환율의 영향과 철광석 가격의 급락 그리고 재고의 지속증가 등을 고려해 보면, 종합적으로 이번 한주는 지속 약세를 이어 갈 것으로 보인다.


■환율요인 : 원/달러 환율은 지난 8월8일 1,214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9일 1,211원, 12일 1,209원으로 상승세가 멈춰 있다. 위안/달러 환율은 8월 5일 7위안을 넘어선 이후 7.0623위안으로 7위안 초반에 머무르고 있다. 환율과 위안화의 동반 약세로 인해 중국에서 수입하는 원화단가의 충격은 일정부분 상계 될 것으로 보인다.

■원료요인 : 철광석 부두출하가격(세금 포함)은 전주 대비 121위안 하락한 739위안(약104달러) 수준이며, 달러 환산으로는 전주 대비 20달러 수준 하락했다. 점결탄 내수 현물가격(세금 포함)은 전주 대비 9위안 하락한 1,208위안(약171달러) 수준이며, 달러 환산으로는 전주 대비 4.3달러 수준 하락했다.

현재 추정 계산되는 용선(쇳물) 1톤당 투입 주요원료 가격은 철광석 1.6톤 167달러, 점결탄 0.7톤 119달러, 총 287달러로, 전주 대비 33 달러 하락했으며, 전월 대비 46달러 하락했다. 원료원가의 하락으로 강재가격은 하락 압력을 더 강하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고요인: 유통 재고량은 지속적으로 과잉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대도시 대형창고 재고량 조사결과로 철근은 645만톤으로 전주 대비 9만톤, 전월 대비 66만톤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02만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선재는 175만톤으로 전주 대비 3만톤, 전월 대비 34만톤이 증가 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55만톤이 많다.

열연은 261만톤으로 전주 대비 2만톤, 전월 대비 28만톤, 전년 동기 대비 35만톤이 많은 상황이다. 후판의 경우 111만톤으로 전주 대비 7,000톤, 전월 대비 4만8,000톤이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3만8,000톤이 높은 수준이다. 과잉 재고로 인해 시장가격의 하락 압력은 지속될 것이다.

■선물요인 : 10월물 강재 선물가격의 흐름은 철근과 열연 모두 급락세를 보였다. 8월9일 기준 철근 선물가격은 전주대비 225위안 하락한 3,591위안으로 달러환산시 약 41달러가 하락했다. 열연의 경우 전주대비 148위안 하락한 3,598위안으로 달러 환산시 약 30달러 하락했다. 선물가격의 지속 하락으로 인해 현물 강재가격도 역시 하락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상해강재 : 전반적인 가격 영향 요인들이 가격을 눌러 내리고 있는 가운데, 상해 강재시장은 전반적인 급락세를 보였다.
현재 환율과 증치세환급율을 적용하여 수출 FOB가격을 추정해 보면, 봉형강류의 철근은 471달러, 고속선재 519달러, 특수강봉강 492달러로 각각 전주 대비 29달러, 30달러, 37달러 하락했다. 판재류 가운데 열연강판은 479달러, 냉연강판 536달러, 일반 후판 486달러로 각각 전주대비 24달러, 12달러, 15달러 하락했다. (환산계산은 이론계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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