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친환경차 시장이 쑥쑥 크면서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친환경·경량화 바람이 불고 있다. 이에 따라 철강소재가 주를 이뤘던 자동차 부품들도 더 가볍고, 더 친환경적인 신소재들의 도전장을 받게 됐다.

특히 전기차, 수소차 등 친환경차 부품의 경우 철강소재 사용을 크게 줄이는 추세다. 대표적인 분야가 엔진과 배기계통이다. 친환경차의 경우 전기모터로 구동하기 때문에 철강소재를 사용했던 엔진 실린더 라이너 등이 필요 없다. 또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배기계통에 고내식 철강소재를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차량의 경우 배기계통에 내열특성과 내마모성이 우수한 철강소재를 사용했지만, 친환경차는 그렇지 않다. 전기차는 머플러 자체가 필요없고, 수소차의 경우도 물만 배출하기 때문에 주로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차체 경량화도 철강소재 부품 사용량 감소에 한몫하고 있다. 철강소재를 주로 사용했던 ‘섀시 로어암’, ‘브레이크 디스크’,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알루미늄 소재로 대체되고 있기 때문.

자동차 부품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레이크 패드가 닿는 부분 등에는 여전히 철강소재가 사용되긴 하지만, 최근 들어 다양한 부품이 신소재로 대체되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아가 일부 친환경차 제작사에서는 차체 강판 자체를 탄소섬유로 제작하거나 첨단화 철강소재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기존보다 철강소재 사용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

자동차부품연구원 관계자는 “부품 제작 과정에서 철강소재 사용량이 정확히 얼마나 줄어들었다고는 단정할 수 없지만, 최근 알루미늄 등 신소재를 사용한 자동차 부품 제작이 부쩍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친환경차 보급 확대와 제작사들의 경량화 노력이 거세지고 있는 만큼 철강소재 부품 제작 비중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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