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2분기 기대치에 다소 못 미치는 영업실적을 올린 가운데 하반기 실수요 가격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31일 삼성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증권 등 증권가 리포트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32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전분기 대비 9.5% 증가한 실적이지만, 시장 컨센서스를 약 9% 밑도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부문별로는 온도차가 있었다는 평가다. 봉형강 부문에서는 철근 기준 가격 고시 시스템을 정착하고, 부원료 투입 단가를 낮춘 것이 주효하며 스프레드가 확대됐다.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13.4% 늘었고, 롤마진 또한 전 분기 대비 톤당 5천원 가량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판재류는 높아진 원재료 가격 부담과 스프레드 감소가 겹치며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수강 사업 역시 자동차향 제품 품질 인증을 통한 믹스 개선 효과가 더디게 진행돼 2분기에는 의미 있는 적자폭 축소를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현대제철의 하반기 영업이익 등 실적 개선을 위해선 자동차 강판과 조선소향 후판 가격 인상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결국 급등한 원재료 가격 상승분에 대한 실수요처 가격 전가가 이뤄지는 지가 ‘키(Key)’가 될 전망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NH투자증권에서는 11월 중 현대제철의 내수 자동차 강판 가격이 톤당 3만원가량 인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놨다.

NH투자증권 측은 올해 1월부터 철광석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료비용이 톤당 5만원 정도 오른 것으로 추정되지만, 마지막으로 자동차 강판 가격을 인상한 2017년 5월 이후로 아직 가격 인상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

인상 시점은 이르면 8월이 될 가능성도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과 협상 기간 지연, 과거 인상 시점 등을 고려하면 11월이 유력하다는 예상이다.

이와 함께 NH투자증권은 조선용 후판 가격도 하반기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관건은 인상폭이 원가 상승분을 충분히 전가할 정도로 반영될 것인가와 적용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가격이 인상되더라도 이미 높아진 원가와 경기둔화 우려로 수익성 개선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증권가에선 현대제철의 3분기 영업이익이 대체로 소폭 줄어들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유진투자증권은 현대제철의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을 2분기 대비 1.0% 감소한 2,304억원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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