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차 시장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앞으로 자동차 수요가 더욱 떨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30일 포스리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자동차 소유 패턴의 변화, 모빌리티 서비스 발전, 도시화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더 이상 차를 구매하지 않아 자동차 수요가 정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이를 ‘피크 카(Peak Car)’ 가설이라고 지칭하고 있는데, 이는 과거 ‘피크 오일’ 이론과 비슷하다. 두 가설 모두 공급이 정점에 이르렀다가 점차 감소할 것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세계 자동차 판매량은 8,601만대에 머물렀다. 이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올 상반기까지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대로라면 2년 연속 역성장이 우려된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자동차 수요의 정체가 오는 피크카 현상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3월 유력 경제주간지인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서도 피크카를 메인 테마로 다룬 바 있다.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향후 자동차 수요는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이목을 끌고 있는 자율주행차 기술 발달로 더 이상 차를 ‘소유’하는 개념이 아니라 ‘공유’하는 개념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구조조정을 통해 마련한 재원을 미래 기술에 투자하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일례로 폭스바겐은 지난해 ‘로드맵 E’를 발표하고 2025년까지 총 80여 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다임러와 BMW는 자율주행차를 공동 개발 중이다.

물론 현재의 자동차 산업 침체를 미-중 무역갈등 등 경기적 요인에 의한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선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피크카에 대비하는 노력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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