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철강 제2공장(충남 당진시 송산면 동곡로 77 소재)
2017년 3월 30일, 대한철강이 창립 33주년을 맞던 그날. 충남 당진에선 또 하나의 축포가 울려 퍼졌다. 더욱 힘찬 도약을 위해 대한철강 제2공장이 문을 연 것. 그해 말미엔 또 한 번 야심찬 포부가 드러났다. 코일의 상품성을 한층 높여줄 새로운 설비 개발에 착수한 것. 그로부터 또 1년여.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설비가 유통업계 고부가가치 시대를 선도하고 나섰다. 화창한 어느 여름 날, 대한철강 제2공장을 찾았다. [편집자주]

대한철강주식회사(대표 박종구, 이하 대한철강)가 코일 가공·유통업계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단순히 코일을 잘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상품성 개선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중심에 선 주인공은 제2공장에 자리 잡은 ‘스트레치 레벨러(Stretch Leveler)’.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친 이 설비는 지난 5월 24일 특허를 따내며 대한철강의 자랑거리가 됐다.

이 설비의 주요 기능은 크게 세 가지다. 풀었던 코일을 다시 감는 ‘리코딩’, 표면의 오일을 제거하는 ‘세척 공정’, 울퉁불퉁한 표면을 쫙 펴주는 ‘형상 교정’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백미는 형상 교정 기능이다. 가공 과정에서 코일 표면에 발생한 중파나 엣지 웨이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쉽게 말해 주름진 원단을 당겨 반듯이 펴듯, 코일을 다림질 한다고 보면 된다.

◇ 리코딩 작업 중인 스트레치 레벨러 설비
울퉁불퉁한 표면을 쫙 펴주니 상품성이 올라가는 건 당연지사. 스트레치 레벨러에 들어갔다 나온 코일은 본래 등급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갖게 된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단일 공정에서 연신을 통한 형상 교정을 할 수 있는 유통업체는 대한철강이 유일하다보니 뛰어난 경쟁력을 뽐내고 있다.

형상 교정이 이뤄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코일을 풀어 설비에 투입하면, 세분화 된 롤(Roll)이 같은 압력으로 코일을 누른다. 그러면 울퉁불퉁한 굴곡이 있던 부분은 반듯해지고, 평평했던 부분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런 연신 과정을 2번, 3번 반복적으로 거쳐 표면을 매끈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다음 피니시 레벨러에서 한 번 더 평탄화 작업을 진행한다. 연신 과정에서 발생한 반곡점을 제거하고, 마감처리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가공된 코일은 가공 전 제품보다 상품성이 향상된다. 수요가들 입장에선 높은 등급의 원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코일 제품을 살 수 있게 된 셈이다.

◇ 마무리 평탄화 작업이 이뤄지는 피니쉬 레벨러
회사 관계자는 “설비 도입 초기 100톤가량을 소화했던 주문량이 최근 2,000~4,000톤까지 늘었다. 평탄화가 중요한 배전반, 엘리베이터, 공작 기계 제작업체 등에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형상 교정 기능에 가려져있긴 하지만, 세척 공정도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 가공·유통업체 가운데 코일 표면 오일을 제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춘 곳은 손에 꼽는다. 대한철강의 스트레치 레벨러는 하나의 설비에서 형상 교정과 표면 세척을 함께 다룰 수 있으니 경쟁력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일부 업체가 비슷한 기능을 갖춘 표면 세척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이미 상업화 단계에 접어든 대한철강이 저만치 앞서가는 모양새다.

김우옥 대한철강 전무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거쳐 유통되는 제품의 상품성을 개선하기 위해 스트레치 레벨러 개발에 착수했고, 이제 막 걸음마를 뗐다. 앞으로도 수요가들의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제공하고, 업계를 선도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 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업력 35년의 노하우에 새로운 도전까지 곁들이고 있는 대한철강. 국내 코일 가공·유통업체의 선도자로서 명성을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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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양해 기자   cyh@steelnsteel.co.kr
    스틸데일리 냉연도금 담당 최양해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