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일본이 반도체 중간재 등 핵심 부품 소재에 대한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우리 정부는 내년부터 매년 1조원씩을 집중 투자키로 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소재 · 부품 · 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이달중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간 일본산 핵심 부품소재에 대한 국산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대기업들이 수입에 의존해 조립과 판매에만 집중하다가 반도체 조립 대기업에 머물러 있다는 뒤늦은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 같은 상황이 반도체에만 해당되는 것일까?

기자가 취재 현장에서 느낀 국내 철강 소재 부품업체들의 환경은 더 열악한 것이 현실이다. 국내 자동차 및 가전 제조업체들은 낮은 부품공급단가에만 열을 올리는 모습에서 전혀 변함이 없어 보인다.

고품질의 부품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지속 재생산 가능한 부품협력업체들의 성장에는 그다지 관심을 갖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매년 높아지는 원부자재 가격에도 불구하고 구매단가는 인하하기에만 바빴고 납품단가 인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납품물량 축소라는 철퇴가 가해졌다.

부품 소재 산업의 기초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금형과 용접, 열처리 등 뿌리산업의 육성과 발전을 등안시 해 왔다는 점 역시 반박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국내산 철강소재의 개발과 국산화는 충분히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가공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의 확보 측면에서는 갈길도 멀고 경쟁력 확보도 절실해 보인다.

건전한 철강산업의 생태계 조성과 더불어 반도체 부품소재 산업의 발전의 기초에는 고품질 철강소재의 개발과 이를 가공하고 응용해 만들어낼 수 있는 초정밀 반도체 기기의 개발 능력도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철강 소재 부품산업의 경쟁력을 단순히 철강업체나 이를 가공해 제품을 제조하는 부품업체에게만 경쟁력 확보를 위해 노력하라고 요구해서는 안될 것이다.

대형 수요업체 즉 자동차 및 가전을 비롯해 다양한 수요업체들과 부품 경쟁력 나아가 완제품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하는 절실한 시기가 너무 많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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