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산그룹이 지난 30일 한국철강협회가 배포한 중국 청산강철 국내 투자 반대 입장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길산그룹의 입장 전문이다.

길산그룹은 스테인리스 구조관 파이프 제조사인 ㈜길산파이프를 모태로 지난 30년간 국내 스테인리스 산업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계열사인 ㈜길산스틸은 포스코의 지정 코일센터로서 포스코의 유통 대리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먼저 금번 길산그룹이 추진하고 있는 청산강철 합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GTS) 건립이 일부 기득권 세력에 의해 ‘해외자본의 국내시장 잠식’이라는 식의 프레임으로 비춰지고 있어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길산그룹은 본 투자의 목적이 ‘한국 스테인리스 업계의 미래 생존을 위한 결정’임을 분명히 하는 바이다.

`19.05.30일자 한국철강협회의 ‘중국 청산강철의 부산시 냉연 공장 투자 계획에 대한 국내 스테인리스 스틸 업계 반대 성명’과 관련하여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지나치게 과장하는 부분이 있어 당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한다.

1. 가장 먼저 길산/청산 합자 스테인리스 냉연공장(GTS)은 앞서 `19.05.29일자 스틸데일리 기사를 통해 밝힌 바와 같이 양사간의 50:50 공동투자이다.
철강협회는 앞으로의 보도자료 및 관련 문서에 합작투자 법인임을 명확히 기재하여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조치해 줄 것을 희망한다.

2. 본 투자의 기본 목적은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 파이프 1위 제조사인 길산그룹의 원소재 상공정 진출의 측면이 가장 크다.
국내 냉연 제조사의 독점적 지위를 활용한 고가격 정책과 비합리적인 시장운용은 길산그룹과 같은 중견/중소 제조사의 경쟁력을 악화시켰고, 이는 수출부진, 산업기반 해외유출, 소재 수입급증을 유발하였다.

대기업 냉연 제조사들은 시장지위를 활용하여 다년간 높은 마진을 확보해 왔으나, 빠르게 추격해 오는 중국의 고생산성 신냉연 기술에 대응한 재투자에 미흡하였다. 따라서 길산 그룹은 동 공동투자가 스테인리스 하방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를 통하여 수출확대, 중소제조 활성화, 수입재 방어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3. 보도자료에 알려진 바와는 다르게 인니산 저가열연 사용 및 외투기업 세제 혜택을 무기로 삼고 있지 않다.
인니산 열연의 경우 이미 현대BNG스틸, 현대제철, 대양금속이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 청산강철은 합작사가 출범하더라도 기존 상기 3개 업체에 대한 소재 공급을 희망하고 있으며, 다양한 측면에서 협력의 문이 열려 있다.

각자가 생존할 수 있는 제품특화 및 수요산업 구분이 가능할 것이 판단하고 있으며, 인니산 열연도 차별없이 경쟁력 있게 공급할 것이다. 외투기업의 세제 혜택의 경우 `18년 12월24일 조세특례제한법이 개정되면서 외투 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제도는 올해 1월1일부터 폐지됐다. 부정확한 사실에 대하여 정정하는 바이다.

4. 중국/인니산 소재를 가공한 냉연 제품이 한국산으로 둔갑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기본적으로 스테인리스 열연 제품의 HS CODE(국제통일상품분류체계)와 냉연 제품의 HS CODE는 5째 자리부터 다르다. 각 국가의 원산지 기준이 조금은 상이하지만 통상적으로 중국/인니산 소재를 사용하더라도 냉연 공정이 한국에서 이루어진 냉연제품은 한국산으로 인정된다.

현대BNG스틸, 현대제철, 대양금속 등 과거부터 중국산, 인니산 열연 소재를 사용한 냉연밀은 그렇다면 지금까지 한국산으로 둔갑시켰던 것인지 반문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포스코는 중국 포스코(장가항) 소재를 포스코 한국, 태국, 베트남, 터키에 공급하여 수출하고 있으며, 태국, 베트남, 터키 공장은 티스코, 청산강철 소재를 장기적으로 사용해 왔다.

5. G-20, OECD 철강 위원회에서 글로벌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단순이 신규로 발생하는 투자에 대한 모니터링 뿐만 아니라, 각국의 노후설비 퇴출을 유도하여 시장의 균형을 잡는 것에 대한 역할 논의도 지속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6. GTS의 직접 고용인원은 500명을 예상하고 있으며, 관련 유통, 제조, 수입/수출, 국내물류 등의 간접 고용인원을 포함하면 약 2,000명 이상의 고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GTS는 부산시와 최초 협의단계부터 경남/부산/울산 지역을 아우르는 스테인리스 제조 클러스터 육성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따라서 하방산업에서 발생하는 추가적인 고용 효과 또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스테인리스 냉연 제조사들과도 지속적으로 협의하여 상생하는 방안을 마련하여 우려되는 고용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는 독과점 대기업의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기형적인 구조로 성장해 왔다. 밀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매월 밀어내는 물량으로 유통사는 재고 부담에서 편한 날이 없고, 이러한 물량 소진을 위한 업체간의 출혈경쟁으로 판매 마진율은 바닥을 찍었다. 월말에 밀에 의해 매입단가가 독단적으로 결정되는 이 말도 안되는 현실은 바닥인 판매 마진율조차 내가 결정할 수 없으며, 이 마저도 불이익을 당할까 큰소리 한번 못낸다.

실수요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신강종 파이프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판매 확대 및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경주하였지만, 밀의 수익성 보장이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단종을 한다. 그동안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저원가/고생산성을 바탕으로 수입재가 물밀듯이 들어오는 상황에도 혁신을 통한 변화보다는 단기적인 대응책을 고심한다. 냉연 단압밀이 냉연을 수입해서 표면가공 판매를 하고, 심지어는 상품판매도 해버리는 웃픈 현실이다.

길산그룹은 현재 한국 스테인리스 업계의 상황에 한계에 직면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저런 수를 동원하여 앞으로 1~2년 연명할 수 있겠지만, 10~20년 후에도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 GTS는 길산그룹의 생존을 위한 투자이며, 한국 스테인리스 업계의 변화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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