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H형강 가격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면서 제강사의 수출에 대한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4월 국산 H형강의 통관 기준 수출 가격은 톤당 612달러로 나타났다. 4월 평균 매매기준율이 1달러당 1,143.05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출 평균 가격이 톤당 70만원 수준에 불과했던 것. 4월 국산 소형 H형강의 시세가 톤당 82만원 전후라는 점을 고려하면 제강사의 마감 가격은 톤당 80만원 전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출과 내수가격 차이가 표면적으로 톤당 10만원가량 벌어졌다. 수출이 소형 중형 대형 등 사이즈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 가격 차이는 더 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수출 가격은 톤당 540~570달러 정도로 여전히 낮은 상태다. 국산 가격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수출가격이 10만원 이상 낮은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국제가격이 낮게 형성돼 수출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과 내수와의 가격차이가 10만원 가량 벌어지면서 수출을 줄이고 내수 판매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강사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수출 비중이 높은 현대제철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현대제철의 내수 판매량은 150만5,000톤, 수출은 104만3,000톤이었다. 수출과 내수 판매 비중이 2:1 수준이다. 올해 1~4월에도 내수 판매 49만톤, 수출 30만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수출과 내수가격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제강사 내부에서는 수출을 줄이고 수입품을 대체해 국내 시장을 넓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국내 수급 안정을 위해 적자 수출을 감수하고 있다. 수입품이 월간 5만톤 이상 유입되고 있어 적자 수출 대신 수입대응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제철등 국내 제강사들은 국내 시장의 수급 안정을 위해 수출량을 꾸준히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내수와 수출간의 가격차이가 벌어지면서 내수 판매 확대와 수입 대응에 대한 유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자료 : 한국철강협회
▲ 자료 : 한국철강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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