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BH(Built-Up H Beam)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스코의 Pos-H와 동국제강의 DK-H를 겨냥해 RH(Roll H Beam) 사이즈 확대에 들어간 것.

현대제철은 최근 현재 82개 사이즈를 176개로 확대해 공급하기로 했다. BH처럼 확대되는 RH도 고객의 주문에 맞춰 생산을 하기로 한 것.

현대제철이 RH 생산 사이즈를 늘리기로 한 것은 후판을 절단해 사용하는 BH 시장의 확대와 수입 RH의 사용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 대응하기 위해서이다.

현대제철은 그 동안 수출용 인치사이즈를 생산하면서 다양한 규격의 RH 생산이 가능해 추가 투자 없이 사이즈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이번 사이즈 확대를 통해 사이즈 제한으로 어려움을 겪어 BH로 돌아섰던 시장을 RH로 대체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측은 “이번 사이즈 확대로 대형 건축 프로젝트 수주에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건축 시장에서 일부는 BH로 전환된 상태다. 한국의 BH 시장은 연간 약 5~6만톤 정도로 추정된다.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BH 수주 및 제작을 통해 소형 RH 판매 시너지도 창출해 왔다.

현대제철은 RH 사이즈 확대로 소형 RH의 판매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이 겨냥한 시장은 약 10만 톤에 이를 전망이다.
◇ 현대제철이 H형강 사이즈를 대폭 늘린다. <사진> 현대제철의 내진용 H형강

현대제철측은 “일본은 356개, 미국은 283개의 RH사이즈가 있다. 한국의 사이즈는 제한적이어서 부재의 실수율 하락과 오버 스펙 사용에 따른 고객 부담이 컸다. 이번 사이즈 확대를 통해 이를 개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사이즈 확대가 수입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산 하이퍼 빔의 수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사이즈가 확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기표원과 협의해 KS에서 규정한 사이즈 확대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신규 사이즈는 고객과 상담해 맞춤형으로 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KS상에 없는 사이즈라도 현대제철을 믿고 사용하는데 문제가 없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BH의 경우 KS취득 없이도 사용 중이어서 오히려 이번 사이즈 확대가 KS의 확대 및 신뢰도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대제철의 사이즈 확대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은 동국제강이다. 제한적인 압연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KS상의 사이즈가 확대될 경우 경쟁력 저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사이즈 확대 추진에 동국제강의 견해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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