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 스크랩 기업의 산업 집중력이 더 약해 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철 스크랩 업체들의 지난해 실적이 대체로 공개됐다. 외부감사기업 27개사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 기업이 매출액 감소 기업보다 많았다. 매출액 증가 기업은 전 제강사에 대체로 분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 증가의 주된 이유는 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제강사의 철 스크랩 구매량은 1,757만톤으로 전년대비 2만톤 가량 줄었다. 반면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17년 평균 32만8,000원에서 18년에는 38만1,000원으로 약 5만4,000원 올랐다. 가격 상승 증가율이 17.4%이지만 거래량이 줄어 매출액 증가율이 가격 상승폭을 밑돈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액 조사를 놓고 보면 산업 집중도가 매년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대상 26개 외감 기업의 총 매출액은 2조9,589억원으로 전체 제강사의 구매 추정 금액 6조6,766억원의 44% 가량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비중은 지난 2016년 51.3%, 2017년 49.7%, 지난해에는 46.5%였다. 지난 4년간 7.2%포인트 하락했다.

비단 26개 기업만 그런 것은 아니다. 상위 10개사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2016년 38.1%에서 지난해에는 34.6%로 줄었다. 2017년 32.3% 이후 다소 늘었지만 매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매출 비중은 예전해 비해 낮은 것이 사실이다.

매출액 집중도가 하락하는 것은 대형 철 스크랩 업체들의 성장 둔화 때문으로 보인다.

상위 10위 유통업체들의 매출액 증가율은 전년대비 7.2%로 전체 평균 9.7%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상위 업체들이 철 스크랩에서 사업다각화를 추진했고, 매출액보다 이익률에 집중하면서 매출액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제강사도 대형업체 중심에서 다소 벗어나 구매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추정된다.

이때문에 허리층을 형성혔던 철 스크랩 업체들의 매출액 증가가 뚜렷한 것으로 보인다. 다우스틸, 제이자원, 광신스크렙, 동부스틸 등 매출액 500억원~1,000억원 기업들의 매출 신장이 두드러졌다.

매출액 상위 업체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한 곳은 부광자원으로 전년대비 43.3% 증가하면서 매출액 1,444억원을 기록했다. 신규 사업장 확대 등으로 매출 여력을 높인 결과로 보인다. 알테코와 경한 각각 14.7%와 16.9%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납품업체들의 경우 패밀리 중상 제도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액 증가 여력이 컸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외에도 환영철강이 국내 철 스크랩 구매력을 높이면서 대표적인 납품사인 안성슈레다공업의 매출액이 16.9% 성장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1위 기업인 성호기업은 3,000억원대 매출은 유지했지만 외형 중심의 철 스크랩 사업에서 벗어나 환경 등 연관산업으로 확장하면서 매출이 후퇴했다. 또 네비엔과 대한강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 매출 기업 중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한 곳은 다우스틸로 올해 처음 1,000억원대 매출 시대에 진입했다. 매출액 증가가 전년대비 48.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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