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의 실질적인 힘은 항공모함이 아닌가 싶다. 중소규모의 나라가 보유한 전투기 대수와 맞먹는 70~80대를 싣고 다니며 막강한 미국의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는 항공모함이지만 그렇다고 절대로 홀로 다니지도 않는다.

바로 항모전단(CSG ; Carrier Strike Group)을 구성해 다닌다. 항공모함 1척과 여기에 실려있는 70~80대의 전투기와 조기 경보기, 그리고 구축함 3~4척과 이지스 순양함 2~3척, 공격용 잠수함 3~4척과 보급선 2척, 병원선을 비롯해 대잠항 정찰기 편대와 해병 1개 연대급 규모의 전투병력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왠만한 국가 전체의 군사력과 맞먹는 수준의 항모전단이 만들어져 한척의 항공모함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전투기만 있어도 상대하기 버거울 것만 같은 항공모함에 이처럼 많은 수의 구축함과 순양함 그리고 잠수함까지 항모전단이 구성돼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바로 항공모함으로 바로 집중될 수 있는 적의 공격을 분산시키고 이를 효과적으로 방어하는 한편 항공모함으로부터 출발한 전투기들을 지원하기 위해 필요하지 않았을까? 그 넓은 망망대해에 항공모함 1척만 덩그러니 있게 된다면 오히려 적 잠수함의 손쉬운 먹잇감이 되었을 것이다.

최근 철강업계에서는 결국 국내 철강업체 가운데 생존할 수 있는 업체가 얼마나 될 것인지에 대해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철강산업 자체가 성장산업이 아닌데다가 높아지는 무역장벽 등 갈수록 국가간 경쟁은 치열해지고 수요산업 역시 생산설비의 해외 이전에 이르기까지 매순간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여기에 국내 업체간 치열한 수주 경쟁까지 이어지면서 수익저하로 영업이익률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그 넓은 바다에 혼자 떠 다니는 항공모함마냥 한두개 철강업체만 생존하게 된다면 무수한 외부 공격을 혼자 다 방어해 가며 국내 철강 및 연관 산업을 보전하는 버팀목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업 그리고 회사는 엄연히 이익을 쫓는 집단이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이라는 거대 공룡을 옆에 두고 있는 지금과 같은 엄혹한 현실에서 자칫 눈앞의 이익만 쫓다가 그나마 바람막이가 되어 줄 수 있는 동반자들을 전부 사지로 내모는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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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재혁 기자   yjh@steelnsteel.co.kr
    스틸데일리 냉연도금/선재 담당 유재혁기자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