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냉연업계가 3월로 접어들면서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철강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국내외 열연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냉연업체들의 가격 인상 이야기는 포스코의 이번 열연가격 인상 이전부터 거론되던 문제였다.

무엇보다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원부자재 가격 상승분을 제대로 제품 판매 가격에 인상 반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크게 낮아진 데 따른 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업체별로 가격 인상을 추진하려 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도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가격 인상 성패여부는 결국 포스코의 가격 인상 여부에 달렸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3월부터 가격 인상이 이뤄지는 만큼 포스코가 늦어도 3월 주문투입분부터는 냉연도금재 가격을 인상해야 다른 냉연도금판재류업체들의 가격 인상이 시장에서 받아들여질 것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히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포스코는 아직까지 냉연도금판재류 가격 인상을 결정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인상을 하더라도 수요시장 상황이 이를 받아들일만한 여건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

뻔히 열연강판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품 판매 가격을 인상하지 못하는 것에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 가는 상황이다.

한 냉연도금업체 영업담당자는 포스코가 열연가격은 인상하면서도 하위 제품인 냉연도금재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수의 열연강판 구매고객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포스코의 열연 수요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냉연고객사들이 전부 고사하고 난 후에도 이 같은 가격 정책을 유지할 수 있겠느냐는 것.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같은 가격 인상 정책에 대해 열연가격과 냉연도금강판간 스프레드가 낮아지고 있는 것이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도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열연가격 인상반영은 시장에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가능하지만 냉연도금재 가격은 수요시장 상황상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도하지 못하는 것이란 이야기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최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직접 경쟁하는 제품을 포스코로부터 원자재를 공급받아 판매한다는 것 자체가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구조인 만큼 일부에서는 포스코가 열연 주요 고객사인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이 떠나지 못하는 수준까지의 스프레드만 꾸준히 유지해 나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것이 상황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이번에도 냉연업체들은 포스코의 손에 수익성이 달려있는 현실에 마주앉았다. 이 같은 현실에서 당장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결국 직접경쟁 제품이나 시장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게 그나마 냉연도금업체들이 취할 수 있는 대안이 아닐지, 또 다른 대안은 없는지 오늘도 고민과 안타까움만 깊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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