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연초부터 주요 출입처인 포스코와 동부제철 관련 소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광양에서의 리튬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확대시킨다는 내용이었고 동부제철은 공개경쟁입찰을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동부제철의 경우 중국업체가 강력한 인수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고 매각이 만만치 않은 철강업계 현실을 고려해 본다면 산업은행이 워크아웃 연장 이후 경영정상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제스쳐를 보내는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동부제철은 냉연도금판재류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전기로 열연 투자에 나섰으나 아이러니하게도 이 투자가 발목을 잡아 결국 경영 위기로 연결돼 동부그룹에서 분리돼 현재 산업은행 등 채권단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상태다

최근에는 원자재인 열연 가격 상승에 비해 제품 판매 가격 인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다른 냉연도금판재류 업체들 역시 수익성 악화로 인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반면 포스코는 신성장 사업으로 추진중인 리튬 생산량 확대를 위해 원자재 공급사인 호주 필바라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광양 리튬공장 생산 규모를 기존 계약에 비해 33% 확대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튬 생산량을 연간 3만톤에서 4만톤으로 확대시키기 위해 호주 필바라사로부터 원자재인 리튬정광 공급량을 연간 24만톤에서 31만5,000톤으로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가 이처럼 신성장 사업인 리튬 생산량 확대를 추진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보다 경쟁력있는 원자재 확보가 담보됐기 때문이 아닐까?

철강제품 시장에서도 포스코의 경쟁력은 제선 · 제강 공정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꼽는 이들이 많다. 여기에 철광석 등 원자재 투자를 바탕으로 한 안정적이고 경쟁력있는 원자재 확보가 결국 최근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담보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결국 철강산업의 경쟁력이 고부가 · 고품질 제품 개발이나 이들 제품의 제품 비중 확대보다는 아직도 저가 원자재의 안정적인 확보와 물량을 앞세운 가격 경쟁에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는 증거가 아닐까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국내 철강 및 관련 하공정 제품의 기술 및 품질 경쟁력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수 많은 전문인력들이 현재 자신의 업무에 정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잃게 되는 것은 아닌지 일련의 철강업체를 둘러싼 상황이 그저 안타깝게 느껴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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