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철강업계는 많은 일들이 벌어졌다. 국내 주요 수요산업의 지지부진한 행보에 철강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미국의 무역제재, 중국산 철강재의 가격 상승에 따른 수입감소, 그리고 공정거래위원회의 철근 관련 판결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지나온 2018년을 10대 뉴스로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 고로사 이외 철강사 이익 격차 더 벌어져
▶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 韓 철강 수출 ‘직격탄’
▶ 후판 3사, 조선 훈풍 타고 흑자전환 ‘원년’
▶ 철근, 공정위 담합 과징금 1,194억 부과 ··· 제강사 수익성 ‘저 아래로’
▶ 페로바나듐, 전극봉 등 부자재 가격 폭등
▶ 철강 수요산업의 위기
▶ 종이호랑이가 된 중국 철강산업 ··· 중국산 수입 급감
▶ 전세계 최고가 ···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의 위엄<자료사진>
▶ 인도네시아 청산, STS 생산기지 구축 완료 판로 확대 모색
▶ 스틸앤스틸, 아시아스틸포럼(ASF) 성황리 개최

▶ 고로사 이외 철강사 이익 격차 더 벌어져


올해 포스코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9%, 영업이익도 39.5%가 각각 급증했다.

그러나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들의 경영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소폭 늘거나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던 반면 영업이익은 업체별로 34.4%가 감소했고 순익 역시 지난해 동기에 비해 68.9%가 급감했다.

글로벌 무역분쟁과 중국의 경기둔화 그리고 국내 수요산업의 부진은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들의 수익성을 크게 약화시켰다.

2018년 가속화된 이익 쏠림현상이 2019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어 철강업계를 한 층 긴장시키고 있다.


▶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 韓 철강 수출 ‘직격탄’

글로벌 철강산업은 2012년 이후경기 침체와 함께 세계 조강설비능력이 20억톤을 초과하면서 공급과잉 문제가 본격적으로 도마에 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최대 생산국인 중국의 철강 자급률이 100%를 초과하면서 밀어내기 수출이 확산됐고, 이로 인해 미국과 유럽연합을 비롯한 철강 수입국들의 규제는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해외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재에 대한 피소건수는 19개국 88건에 달한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연평균 10~20건 내외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빠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내년에도 국내 철강기업이 안정적인 경영활동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무역분쟁에 대한 개별기업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공동대응이 절실해 보인다.

▶ 후판 3사, 조선 훈풍 타고 흑자전환 ‘원년’

국내 후판 3사가 2018년을 적자 탈출의 원년으로 만들었다. 그 동안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조선향 물량 확대와 공급단가 인상 등이 발판으로 작용했다.

복수의 전망기관에 따르면 한국 후판 수요는 향후 5년간 연평균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기간 한국 조선 건조량이 연평균 10%의 증가율을 보이면서 2022년에는 조선용 후판 수요가 500만톤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철근, 공정위 담합 과징금 1,194억 부과 ··· 제강사 수익성 ‘저 아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국내 6개 철근 제강사에 과징금 1,194억원을 부과했다.

공정위는 2015년 5월∼2016년 12월까지 현대제철, 동국제강, 대한제강, 한국철강, 환영철강, YK스틸 6개 제강사가 영업팀장금 회의를 조직해 가격 경쟁을 제한하는 담합을 했다고 판단했다. 공정위 과징금 납부로 제강사들은 3분기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거나 적자를 기록했다.


▶ 페로바나듐, 전극봉 등 부자재 가격 폭등

페로바나듐과 전극봉 가격이 폭등하면서 전기로, 특수강 업계의 수익이 크게 낮아졌다. 전극봉의 경우 작년 초 톤당 2,391 달러이던 수입단가가 2018년 하반기에는 1만 2,000 달러까지 치솟았다.

페로바나듐 역시 지난해 초 파운드당 5.17 달러 수준이던 것이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최근에는 24.3 달러로 급등했다.

특수강 업계는 부자재 가격이 자동차업체와의 납품단가 협상 포뮬러에 가격 조정 요건으로 포함돼 있지 않고 철근업계도 철근 기준가 협상 포물러에 부자재 가격이 포함되지 않아 수익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 철강 수요산업의 위기

철강 수요산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철강 수요산업은 자동차 생산이 전년대비 5% 가량 감소한 390만대, 선박 건조량이 전년대비 35% 감소한 1,460만GT, 건설투자가 4% 감소한 241조원, 가전 생산이 2010년 대비 58% 수준의 생산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선박 건조를 제외한 다른 수요산업의 추가 위축과 철강 소비의 감소가 예상된다.

▶ 종이호랑이가 된 중국 철강산업 ··· 중국산 수입 급감

2018년은 중국의 영향력이 크게 줄어들었던 한 해였다. 중국내 띠탸오강 철폐 및 구조조정으로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고점에서 유지되면서 국내로의 유입이 감소했었다. 게다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부담 확대도 수입 급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열연만 놓고 보더라도 올 7월 연중 최저치인 7만2,108톤을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9만여톤 수준에서 고착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올 초 20만톤을 상회하던 수입량이 반토막으로 줄어 들자 중국의 영향력도 한동안 잠잠해진 듯 했다. 하지만 11월부터 중국산 철강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최근에는 다시 수입량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 인도네시아 청산, STS 생산기지 구축 완료 판로 확대 모색

중국 최대 민영 스테인리스 생산업체이자 전 세계 1위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청산강철이 2018년 인도네시아에서 스테인리스 300만톤 생산 체제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에 한국 시장으로는 올해 5월부터 스테인리스 열연 제품의 입고가 본격화됐다. 청산강철은 늘어난 물량과 무역규제 영향 등으로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의 판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 전세계 최고가 ···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의 위엄

올해 국내 철 스크랩 가격이 전 세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철 스크랩 11월 둘째 주까지 남부 제강사의 중량A 구매가격은 38만2,000원으로 전년평균인 32만7,000원대비 5만5,000원 올랐다.

일본 동경제철의 구매가격은 H2 기준 35만9,000원, 터키의 수입가격은 37민7,000원을 기록했다. 한국 가격이 주요 지역 가격을 상회했다. 제강사의 수익은 그만큼 악화됐다.

▶ 스틸앤스틸, 아시아스틸포럼(ASF) 성황리 개최<자료사진>

한국 스틸앤스틸, 중국 마이스틸, 일본철강신문, 대만 스틸넷이 주관하는 제8회 아시아스틸포럼이 11월 12일~14일까지 서울 강남 팰리스 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약 1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에서는 특히 아시아 주요 3국 이외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의 인사들이 강연으로 어느 해보다도 풍부한 내용이 담겼다.

참가자들은 5개의 세부 세션으로 나누어 구성된 세미나를 통해 각국의 철강 관련 핵심 정책들을 되짚어보고 내년도 시황에 대한 대응 방안 모색 및 비즈니스 미팅 시간을 가졌다.

행사 마지막 날에는 백문이불여일견, 당진에 위치한 현대제철을 비롯한 주요 공장 탐방으로 3일간의 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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