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 스틸데일리 유재혁 기자
포스코 최정우 회장이 5일 ‘모두 함께, 차별 없이, 최고의 성과를 만든다’는 슬로건 아래 100대 개혁과제를 발표하고 포스코그룹 전 임원들을 대상으로 ‘5대 경영개혁 실천 다짐문’에 서명토록 했다.

또한 개혁과제 주요 내용을 바탕으로 ‘비즈니스 분야’와 ‘사회 공동발전’, ‘기업문화 및 제도’ 부문에서 다양한 변화를 예고하고 본연의 업무에 몰입해 개혁을 반드시 완수할 것을 강조했다.

국내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대표 수장이 바뀌면서 달라진 포스코의 몇 가지 특징을 꼽았다. 우선 기술 개발 측면에서 자력 · 독자 개발 체제에서 탈피해 외부기술을 수용하는 개방형 협력 · 제휴 기술개발로 전환됐다는 점이다.

이전 포스코의 수장들은 대부분 금속공학과를 졸업해 포스코 생산현장이나 연구직 등을 거친 사람들의 비중이 높았고 이는 결국 독자적인 기술 개발을 가장 우선시 하는 경향이 강했다는 주장이 많았다. 그러나 최정우 회장은 재무출신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그보다는 실리와 실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볼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대우에 LNG 사업을 일원화 하고 포스코건설에 그룹내 건설 관련 사업을 통합키로 하는 등 효율성 극대화에 그룹 비즈니스의 포커스를 맞춘 것 역시도 이 같은 분석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내부 인력을 고집하던 모습에서도 벗어나 신성장 부문을 격상하고 외부 인사를 영입키로 한데 이어 현장 중심 경영을 위해 현장과 협조와 필요한 조직을 포항과 광양으로 전진 배치시킨 점 역시 실리와 실익을 고려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소득주도 중심의 정부 정책에 적극 협력할 의지를 드러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이사회 산하에 사외이사와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기업시민위원회를 설치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실행조직인 기업시민실을 설치해 공동발전의 방안을 모색하도록 했다.

지역경제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직원복지 확대 차원의 저출산 문제 해결 그리고 중소기업 동반성장 및 협력사 처우 개선과 공정거래 문화 정착에 이르기까지 정부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 의지를 드러낸 정책이라는 의견이 많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이전 포스코 회장들과는 확연히 달라진 색깔을 표면적으로 드러내진 않을지 모르겠지만 향후 포스코의 비즈니스 측면에서 실리와 실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이 더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며 포스코가 연말 조직개편과 함께 어떤 실질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더불어 포스코가 국내 철강산업에서 차지하고 있는 위치를 감안할 경우 이전과 다르게 보다 거시적이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국내 철강 및 관련 산업에 대한 접근이 이뤄지기를 바라는 눈치다.

지난 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최정우 회장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 지난 5일 포스코 최정우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아 열린 ‘With POSCO 경영개혁 실천대회’에서 최정우 회장이 발표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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