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반 세계적으로 닷컴 열풍이 불면서 국내 철강업계에도 많은 전자상거래 사이트가 생겼다. 그러나 생명력은 오래가지 못했다. 그 후에도 많은 업체가 철강재 전자상거래에 도전 했지만 확실하게 자리를 잡은 업체는 아직 없다. 이러던 차에 50년 역사를 지닌 (주)대덕강업이 ‘스틸1번가’라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를 개설했다. (주)대덕강업은 현대제철, 동국제강 파트너사로써 H빔·각종 형강·철판·철근·각종 강관 등을 취급하며 연매출 600억원에 달하는 국내 대표적인 철강재 유통업체다. 모휘 대표이사를 만나 ‘스틸 1번가’는 기존 사이트와 어떻게 다른지, 비전은 무엇인지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주)대덕강업 모휘 대표이사
▲ (주)대덕강업 모휘 대표이사
Q> 스틸1번가에 대해 소개를 해 주신다면?

A> 스틸1번가 (https://steel1st.co.kr)는 철강 전 제품을 고객들이 온라인과 모바일로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든 국내 최초의 온라인·모바일 철강 쇼핑몰입니다. 2018년 4월 2일 정식 오픈하였는데 현재 누적 사용자 4만명을 돌파했습니다.

모바일 버전은 지난 9월10일 런칭을 했습니다. 스틸1번가는 고객이 직접 철강 전제품의 단가를 확인할 수 있고, 구입을 원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총 중량과 총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모든 구매 신청 업무를 온라인·모바일 사이트 내에서 One-Stop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2018년은 대덕강업 창업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이번 스틸1번가의 런칭은 50년 철강유통의 역사를 바탕으로, 더욱 밝은 미래 비전을 만들기 위한 발전적 변화이자, 온라인 철강유통시대를 열기 위한 매우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Q> 스틸1번가는 오랜 준비를 거쳐 탄생한 것으로 압니다. 전자상거래에 관심을 갖게 된 동기는 무엇입니까?

A> (주)대덕강업은 1969년도에 저의 부친이신 모형택 現 대덕강업 회장님께서 창립하시어 50년 동안 대한민국 철강유통업을 이어온 전통 있는 회사라고 자부합니다. 저는 대학(미국 조지워싱턴대 컴퓨터공학과 석사)을 졸업하고 CJ그룹 IT연구소와 벤처기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었는데, 당시 닷컴 열풍이 불기 시작했고, 저 역시 인터넷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당시 환경은 지금처럼 좋지가 않았고, 현실하고 차이도 많았죠. 그래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늘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것이라는 확신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부친의 뜻에 따라 대덕강업으로 자리를 옮겼고, 2008년 대덕강업의 대표이사로 취임했습니다. 대표이사를 맡은 10년간 철강업의 산업구조를 이해하고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고민이 항상 있었습니다. 준비는 오랫동안 했습니다.

하지만, 변화를 준다는 것이 생각처럼 그리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특히나 철강 유통 분야는 고객의 연령층이 비교적 높은 편이라 온라인이나 모바일 환경 하에 판매서비스를 한다는 생각 자체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또 취급하는 품목이 워낙 방대한 데다 품목, 사이즈, 재질 등에 따라 단가가 다르게 책정되고, 단가변동도 자주 일어나는 시장의 특성상 가격 산정 과정이 복잡하다 보니 고객 대다수는 원하는 제품의 가격정보를 투명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실제 고객과의 업무 과정 역시 전화, 팩스 등의 전통적 방식을 통해 문의와 피드백이 이뤄져 오다 보니 불필요하거나 효율적이지 못한 프로세스가 존재하기도 합니다.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기존 사이트가 왜 실패를 했는지, 어떻게 하면 고객이 쉽게 이용을 할 수 있는지를 수없이 연구하고 토론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스틸1번가’가 탄생한 것입니다.

스틸1번가 PC(상단) 및 모바일(하단) 화면
▲ 스틸1번가 PC(상단) 및 모바일(하단) 화면

Q> 사이트를 만들면서 역점을 두었던 부문은 무엇입니까?

A> 기존 오프라인 유통은 사람 중심이었다면 시스템과 사람이 함께 하는 장을 만든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케팅 관점에서는 Push Marketing에서 Full Marketing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것이 수요가 관점에서 프로그램 돼야 하고, 이용이 쉽고 편리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Q> 주 타깃은 어느 층입니까? 또 장기적으로는 스틸1번가를 어떻게 확대시켜 나갈 계획입니까?

A> 1차적으로는 2, 3차 유통(B2B)과 대량 구매가 어려운 실수요가(B2C)입니다. 장기적으로는 철강재를 거래하거나 사용하는 모든 계층으로 확대할 생각이고, 거래 방식도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1단계라고 보시면 됩니다.

Q> 국내에도 많은 전자상거래 업체가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관심과 노력은 많지만 시장 안착에 성공한 사이트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존 사이트와 스틸1번가의 차별성은 무엇입니까?

A> 한마디로 수요가 입장에서 만든 사이트입니다. ‘스틸1번가’는 철강 전제품의 가격을 오픈해 놓은 국내 최초, 유일의 철강 판매 사이트라고 단언합니다. 단가변동에 따라 가격은 항상 업데이트 됩니다. 사이트상에서 제품을 선택하고, 사이즈, 강종, 길이, 수량을 선택하면 총 중량과 금액이 자동 환산됩니다. 즉, 소비자입장에서 구매상담 전에 원하는 제품의 가격을 스스로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는 얘기죠.

기존사이트는 온라인에서 모든 것을 완성하려 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가량 소량 주문 시 물류나 클레임 처리 등이 대표적입니다. 또 컴퓨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 많습니다. 우리는 ‘구매상담’을 통해 이 문제까지 해결이 가능합니다. 한마디로 ‘스틸1번가’는 ‘온라인+오프라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소량구매를 해도 수요가가 원하는 곳까지 운송이 가능합니다. 이를 위해 경동택배와 제휴를 맺은 상태입니다. 세 번째는 모든 제품의 거래가 가능합니다. 저희는 지방 유통업체와도 제휴를 통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관리자측면에서는 사이트방문자에 대한 각종 고급 데이터분석이 가능한 DB관리 프로그램을 구축해 놓음으로써 고객관리에 상당히 편리함이 있습니다. 고객의 구매패턴이나 위치, 방문부터 구매로 성사되는 비율 등 다양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합니다. 향후 이러한 데이터를 활용해 다양한 기능과 거래방식을 추가하려 합니다.

Q> 스틸1번가를 이용하면 오프라인 거래에 비해 어떤 점이 편리한가요?

A> 세 가지가 필요 없습니다. 우선 가격을 문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매일 실시간으로 오픈이 됩니다. 두 번째는 제품을 문의할 필요가 없습니다. 사이트에 없는 제품도 ‘구매자 상담 신청’을 통해 구매가 가능합니다. 세 번째는 수요가 정보를 노출할 필요가 없습니다.


Q> 스틸1번가를 런칭 한지 약 6개월이 흘렀는데, 수요가나 동종업계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A> 사실, 런칭 전 동종업계 관계자분들께 스틸1번가의 런칭 계획을 이야기했을 때 거의 모두가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습니다. “철강업에서 그런 것이 되겠어? 지금껏 관행이 있는데, 온라인 모바일로 판매를 한다? 부질없는 일인 것 같은데....” 등 거의 냉소적인 반응이었죠. 하지만, 사이트 런칭 후 고객사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습니다. 방문자수가 4만명을 넘어섰는데, 반응도 “획기적이다. 너무 편리하다, 업체에 견적 낼 때 항상 스틸1번가 사이트를 들어갈 수밖에 없다, 외근 시에도 스틸1번가 모바일로 가격을 체크해 볼 때가 많다” 등 격려와 박수를 보내주고 있습니다.

심지어 미국, 유럽, 동남아, 일본, 중국 등에서도 우리 사이트에 상당수 접속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로 실시간 가격정보와 제품들의 상세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제공한 콘텐츠들이 매우 편리하고, 매력적이라는 반응입니다. 스틸1번가는 이미 업계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시장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내어주고 있습니다.

Q>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A> 사실, 스틸1번가를 기획하기 위해 우리 회사는 큰 변화와 모험을 감행했습니다. 철강유통업에 종사한 이력이 전혀 없는, 국내 광고마케팅업계의 권위자를 어렵게 영입했습니다. 이는 그간의 철강유통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마케팅적 관점으로 사업을 바라보기 위한 시작이었죠.

대표이사 직속의 전략기획실을 새로 만들고, 전략기획실을 통해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아이데이션(Ideation : 단순한 아이디어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생성(Generating), 발전(Developing),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ng) 과정을 아우르는 말)을 하고, 함께 신사업모델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인사이트(Insight)는 고객의 눈높이에서 찾았습니다.

사용자 눈높이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을 했고, 사용자입장에서 철강구매시 현재 불편한 것들, 알고 싶어 하는 것들이 무엇인가를 정리하고, 사용자입장에서의 편리성만 생각했습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해 편리성을 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Q> 이상과 현실에 대한 말씀도 하셨는데, 대한민국 철강산업의 전자상거래는 어떻게 발전할 것으로 보시는지요? 또 스틸1번가는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입니까?

A> 철강업 외 타 산업군은 이미 다 IT화가 돼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철강업도 향후 5~10년 내 상당부분 IT화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는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흐름입니다.

스틸1번가의 계획은 우선 제품군을 좀 더 확대할 생각입니다. 또 배송비 절감을 위해 배송시스템을 더 개선시킬 계획입니다. 좀 더 장기적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수출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틸1번가는 이제 첫걸음을 내 딛었을 뿐입니다. 현재를 우리는 1.0 버전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2.0, 3.0, 4.0 버전으로 서비스를 계속 확대 발전시킬 것입니다. 그 발전방향의 청사진 플랜은 이미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의 눈높이와 고객의 적응도를 고려하여 너무 미리 앞서나가지 않으려 합니다.

Q> 끝으로 2018년 대덕강업의 경영목표 및 중점사항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A> 성공적으로 런칭한 스틸1번가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것이 금년도 목표입니다. 더욱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을 통해 우리 잠재고객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이와함께 철강유통 50년 역사의 명성에 걸맞게, 대한민국 철강유통시장을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희 부친의 뜻이자, 대한민국 철강업의 뜻이라 생각합니다.


스틸1번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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