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세아제강은 27일 서울 마포구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세아제강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를 통해 세아제강은 투자사업을 총괄하는 세아제강 지주와 제조사업부문의 세아제강으로 새롭게 재편됐다.

세아제강의 분할기일은 오는 9월 1일이며, 80월 30일부터 변경상장 전일까지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변경산장 및 재상장은 10월 5일 예정되어 있다.

세아그룹 관계자는 “이번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경영 효율성 및 투명성 극대화가 목적이다. 그룹내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은 향후에도 독립경영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삼성, 현대 등 국내 대기업 그룹은 상호출자, 순환출자 등의 방식을 통한 문어발식 확정을 통해 성장해왔다. 이는 한 명의 오너가 소량의 지분으로 거대 그룹을 운영하는 불합리한 지배구조로 정부로부터 끊임없는 지적과 견제를 받아왔다. 세아제강은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이러한 불투명한 지배구조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 등 통상압박으로 시장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전략 기능을 고도화하고 해외 계열사의 신규투자 등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세아제강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기존 세아홀딩스와 함께 각각의 독립성도 강해진다. 세아제강의 지주사 역할은 글로벌 전략 및 해외법인 관리를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를 통해 최근 몇 년간 판재사업부(현 세아씨엠) 분할과 국내외 인수합병(M&A), 법인 신설 등으로 증가한 자회사를 더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세아홀딩스는 특수강 계열, 세아제강지주는 강관 및 판재 계열로 그룹 내 사업이 명확히 양분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세아’라는 브랜드에 대한 권리는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이 공동으로 보유하며 지난해 구성된 ‘세아브랜드관리위원회’를 통해 브랜드 사용료 수취, 브랜드 사용 지침 및 브랜드 활동 지원 등은 통합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한편 세아제강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장기적으로 3세 오너들의 안정적 책임 및 독립경영을 완성하는 주춧돌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세아그룹은 ‘앞으로의 100년’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단계를 밟고 있다.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미래세대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세아제강 지주사는 기존 사내이사인 이순형 회장이 그대로 사내이사직을 맡게 된다. 분할 신설회사인 세아제강은 이휘령 부회장과 이주성 부사장이 임원직을 맡는다.

그 동안 이순형 회장 원톱체제를 유지해오던 세아그룹은 이번 세아제강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계기로 세아홀딩스의 이태성 부사장과 세아제강의 이주성 부사장 중심의 3세 사촌 경영체제로의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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