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도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준비해야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스테인리스 유통 영업담당 임원들을 만나 각 업체들의 영업전략과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다섯번째 주자로 현대제철 스테인리스 대리점인 제일스텐철강의 우종진 이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먼저 스테인리스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일스텐철강 우종진 이사
▲ 제일스텐철강 우종진 이사
A> 지인의 소개로 제일스텐철강에서 근무를 하게됐다. 당시 제일스텐철강의 규모는 현재보다는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당시 스테인리스 원자재가 유망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시기이기도 했다.

철강 쪽 전공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제일스텐의 초창기 멤버로 관리직으로 일하면서 차차 영업쪽으로 비중이 옮겨가게 됐다. 단순히 영업관리 뿐만 아니라 판매나 출하 업무도 해왔다. 본격적인 영업은 2006년부터 시작했으며 어느덧 12년 정도 영업에 종사하게 됐다.

Q>현재까지 영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관리 업무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영업에 몸 담게 되면서 표면재를 판매하게 됐는데 사실 당시에 표면재 특성에 대한 심도깊은 이해가 거의 없었다. 엘레베이터용으로 비드블라스트 주문이 들어와서 판매를 했는데 이 제품의 표면 품질이 까다로운 줄 모르고 진행을 하다보니 클레임이 발생했다. 수주량은 3톤 정도였는데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서 7톤 가까이 불량이 발생했다.

이게 영업직에 종사하면서 처음 사고를 쳤던 일이기도 하다. 범용으로 사용되는 표면재가 아니었기 때문에 원소재인 2B 제품의 표면 상태가 아주 깨끗해야 후공정 표면까지 문제가 없게 되는데 표면재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없다보니 당시 그런 실수를 하게 됐다. 그 때 영업사원이 제품의 특성과 품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한다는 것을 온 몸으로 깨닫게 됐다. 그날을 기점으로 교훈을 삼아 제품에 대한 공부를 누구보다도 열심히 하게 됐다.

Q> 제일스텐철강의 내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영업회의 진행 방식이나 회식문화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단합대회나 체육대회, 문화정책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나 단합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 혹은 정책들이 있는지 듣고 싶다.

A> 영업회의는 매주 월요일 진행하며, 수시로 영업 직원들과 카톡 등으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제일스텐의 경우 다른 유통업체들에 비해 영업 사원들의 연차가 높은 편이다. 각자의 경력과 영업 노하우를 존중하고 있기 때문에 직원들과 자유롭게 토론하며 가격에 있어서도 큰 틀에서 방향성만 잡고 담당 직원에게 가격 재량권을 많이 주는 편이다.

회식의 경우 자율적으로 진행하며 2개월에 한번 정도 김포 본사와 시화 영업소의 영업사원들과 다같이 모인다. 제일스텐철강 전 직원 회식은 연말에 한 번 정도 모여서 진행하고 있다. 회사에서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을 중시하는 편이다. 해마다 직원들 해외 시찰 등 현장 교육도 로테이션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연 2회 정도 세미나나 교육에 참석하고 있다.

Q> 평소에 체력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거나 노력하고 있는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A> 특별히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은 없다. 일주일에 3번 정도 퇴근 이후 한 시간 정도 걷고 있다. 전에는 헬스장에도 다녔는데 개인적으로 맞지 않아서 요즘에는 다니지 않고 있다. 영업직에 있다보니 술을 자주 먹게 되긴 하는데 최근에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로 줄였다.

제일스텐철강 김포 본사 전경
▲ 제일스텐철강 김포 본사 전경

Q> 후배 영업사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나 책이 있다면? 그 이유도 듣고 싶다.

A>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책이지만 삼국지를 적극 추천하고 싶다. 삼국지에 여러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인간 군상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유비가 제갈량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한 에피소드가 인상적이었다. 영업사원들이 갖춰야 할 덕목과도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낮은 자세로 겸손하게 상대에게 임하는 것. 이것이 영업을 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업체와의 관계에서도 많은 정성과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삼국지는 책으로도 있고 만화로도 나와 있는데 둘 다 모두 읽었다. 읽게 된다면 둘 중에 어떤 것을 봐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지금 다시 읽어도 재미있고 깨닫는 것이 많을 것 같다.

Q> 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많이 놓여질 수밖에 없을텐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이전에는 담배를 많이 태웠는데 건강에도 안 좋고 해서 금연을 하고 있다. 금연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커피에 자주 손이 가게 됐고 커피 역시 많이 마시게 되니 건강에 좋지 않았다. 스트레스 상황을 마주하면 일단 잊는 편이다. 무조건 잊는 것이 아니라 메모를 해두고 다음 날 심기 일전 후 다시 복기를 하는 편이다. 스트레스가 극도에 달할 때는 주말을 이용하여 산에 다녀온다. 가끔은 극기훈력 식으로 산행을 하기도 한다. 땀을 흘리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기분이다. 또한 힘들게 산에 오르면 정화되는 힘이 생기는 것 같다.

Q> 제일스텐철강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더불어 제일스텐철강의 올해 영업방침에 대해 듣고 싶다

A> 영업사원의 단합은 어느 업체보다도 단연 으뜸일 것이라고 자부한다. 직원들 내부에서 경쟁이 거의 없는 편이고 자기가 맡은 부분에 있어서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큰 영향도 있고, 문제 발생할 경우 서로 도와주려고 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강한 편이다.

제일스텐철강의 장점은 다양한 사이즈 구색을 꼽을 수 있다. 다른 업체에서는 잘 갖고 있지 않은 재고 구색들이 좋은 편이다. 예를 들면 헤어라인 2.5T을 꼽을 수 있다. 많이 나가는 사이즈는 아니지만 수요가들이 종종 찾는 구색이기도 하다. 또한 5피트재 헤어라인, 양면 표면가공재 등도 보유하고 있는 등 다양한 사이즈의 구색을 갖춰놓고 있는 편이다. 헤어라인 뿐만 아니라 폴리싱 제품도 다양한 구색을 갖추고 있다. 요즘 들어서는 기다려주는 수요가들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구색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그런 점에서 제일스텐의 강점이 있다고 본다.

올해 영업방침은 거래의 안정성을 다지면서 신규 업체 개발에 나서는 것이다. 제일스텐의 경우 유통보다는 실수요 비중이 높은 편이며, 기존의 거래처들과의 관계를 탄탄하게 유지하면서도 적극적인 마인드로 신규 업체를 늘리는 것이 올해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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