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철관 이형석 사장은 “그 동안 구조관 시장은 투자비용이 적은 대신 제품 차별화가 미미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저가 수입소재 매입에 집중하면서 출혈 판매가 불가피한 구조가 됐다.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구조관 업계의 변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 이형석 한진철관 사장
▲ 사진: 이형석 한진철관 사장

2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베스트웨스턴프리미어 강남호텔에서 열린 ‘S&S 강관세미나 2018’에서 이형석 사장은 구조관 위기와 한진철관 성장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형석 사장은 구조관 시장은 대부분 각관, 컬러각관 위주의 생산과 판매를 하고 있으며, 각 업체별 제품 차별화가 사실상 미미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구조관 업체들은 마진을 저가 수입소재 매입을 통해 확보하고 있으며, 이는 출혈 판매로 직결되고 있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형석 사장은 “현재 구조관 시장은 소재인 열연 매입가격과 제품가격이 붙은 상황이다. 설비 경쟁력을 키우기보다는 저가 소재 매입에만 집중해온 결과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노후화된 설비를 과감히 버리고 자동화나 생산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이형석 사장은 현재 국내 구조관 업계는 노동환경의 변화, 경영권 세대교체, 대기업군 강관사의 구조관 업계 진입 본격화, 특화전략 구사하는 신규업체 부상 등의 이슈와 마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료: 한진철관
▲ 자료: 한진철관

특히 2020년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정착되면 기존의 재래식 생산방식은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대비해 지금부터라도 개별업체들의 노동환경 변화 추진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형석 사장은 구조관 업계의 경영권 세대교체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대부분의 구조관 업체들은 80년대 철강 호황기에 창업한 기업들이다. 당시 창업주들의 연령은 천차만별이지만 이제는 대략 75세 전후를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까지는 많은 창업주들이 경영 일선에서 뛰고 있지만 최근 2세 경영체제로의 전환은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가업 상속절차에 따른 분쟁, 사업 축소 및 전환 등은 향후 구조관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군 강관사의 구조관 진입 본격화도 큰 파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세아제강의 동아스틸 인수, 현대제철의 구조관 임가공 판매 확대, 기타 OCTG/API 전문 강관사의 구조관 판매 확대 등은 기존 구조관 시장의 비자발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이형석 사장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간단명료한 원가구조 확보와 함께 신규투자 및 공장별 특화된 운영, 조관 라인별 전문성 강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이 향후 구조관 경쟁력 확보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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