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환경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급변하고 있다. 스테인리스 유통업계도 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새로운 생존전략을 준비해야하는 순간이 찾아온 것만은 분명하다. 이에 본지에서는 국내 주요 스테인리스 유통 영업담당 임원들을 만나 각 업체들의 영업전략과 발전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첫번째로 포스코 스테인리스 지정 코일센터인 DKCS의 김종환 영업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먼저 스테인리스업에 종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DKCS 김종환 영업본부장
▲ DKCS 김종환 영업본부장
A> 1993년에 문래동의 2차 유통업체에서 스테인리스 업을 처음 시작하게 됐다. 당시 존경하는 집안 어른께서 국내 최고 냉연밀 회사 임원으로 역임한 뒤 은퇴하고 시흥 중앙철재상가에서 2차 유통점 사업을 하셨다. 대학 졸업 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휴직기에 있을 때 그 분 회사를 방문했다가 스테인리스 원자재와 유통시장에 대해 처음으로 접하게 됐다. 그러면서 그분 후배가 운영하는 문래동 소재 2차 유통업체를 소개받게 되어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솔직히 처음에는 문래동 철재상가를 보고 당황스러웠고 이런 곳을 추천해주신 곳에 대한 원망도 들었지만 한번 해보라는 조언을 해주신 집안 어른의 뜻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일단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다. 장조카에게 추천해주었을 때는 그만한 비전과 미래가 있을 것이란 막연한 믿음이 생겼고, 당시 구체적인 대책은 없었지만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왠지 모를 자신감으로 스테인리스 시장에 첫 발걸음을 떼게 되었다.

Q>현재까지 영업에 종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A> 스테인리스 업에 종사한지 25년 정도 됐다. 25년이란 시간 동안 참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됐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것은 바로 현재 근무하고 있는 DKCS에 입사하게 된 일이다. 2005년 10월에 입사를 했는데 당시 사명은 유성철강이었다. 당시 대경(현 DKC)의 계열사였던 유성철강은 탄소강 매출이 큰 회사로 대경의 스테인리스 후판을 일부 판매하던 회사이기도 했다. 2003년부터 국내산과 수입 스테인리스 코일을 판매를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외부 인사 영업이 이뤄지는 등 유성철강이 코일센터를 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고, 대경의 자회사로 자금력도 있었기 때문에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클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던 차에 유성철강에 입사 제안을 받는 자리에서 코일센터를 운영할 것이란 이야기를 듣는 순간 단 1초의 망설임 없이 그 자리에서 입사 결정을 했다. 평상시에 눈여겨보며 성장 가능성이 엿보였던 회사에서 온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스테인리스 실수요 영업을 해 오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들이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고 내 안의 목표의식과 동기부여가 더 뚜렷해지는 계기가 됐다. 처음 이 업계에 발 들였을 때의 자신감처럼 유성철강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신뢰와 잘 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12년 동안 DKCS와 같이 하게 해 준 것 같다.

Q> DKCS의 내부 문화에 대한 이야기가 듣고 싶다. 영업회의 진행 방식이나 회식문화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단합대회나 체육대회, 문화정책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이나 단합을 위해 어떤 프로그램 혹은 정책들이 있는지 듣고 싶다.

A> 영업회의는 매주 월요일마다 각 팀장들과 함께 각 팀의 지난주 업무 결과를 점검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장 분위기와 업계 동향, 주간매출 결과, 신규 업무 및 팀 내부적인 사항 등 전반적인 업무를 점검하면서 시황에 맞는 전략을 논의하고 결정해 새로운 한 주에 대한 준비를 한다. 연간 사업계획 안에서 주 단위 점검으로 최대한의 업무 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취지다. 영업본부의 전체 회의는 분기에 1번 정도 하고 있다.

DKCS 영업본부의 회식은 영업본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나 분기 마감 후 날을 정해서 하는데 보통 분기에 1회 정도 진행한다.
▲ DKCS 영업본부의 회식은 영업본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나 분기 마감 후 날을 정해서 하는데 보통 분기에 1회 정도 진행한다.

영업본부의 회식은 따로 정해진 것은 없다. 영업본부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나. 분기 마감 후 날을 정해서 하는데 분기에 1회 정도는 통상적으로 하고 있다. 팀별로 자율적으로 하는 회식은 매 월 1회 정도 있다. 그때는 가끔 게스트로 참석하기도 한다. 단합대회는 회사 차원의 단합대회 보다는 직원들의 모임인 사우회를 통해 연 1회 정도 자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DKCS와 DKC 모두 분기에 1회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조식을 거르고 온 직원들을 위해 과일이나 시리얼 등이 준비되어 있고, 직원들의 간식도 준비되어 있다. 매일 오후 3시에는 피트니스 강사가 사무실로 방문하여 20분 정도의 체조와 스트레칭을 실시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직원들의 반응이 상당히 좋다. 직원들의 몸이 건강해야 회사가 건강해진다는 사장님의 뜻이기도 하다.

Q> 평소에 체력이나 건강관리를 위해 특별히 신경 쓰고 있거나 노력하고 있는 것들 것 대해서 궁금하다.

A> 이전에는 자전거로 국토 종주와 4대강 종주를 자주 했다. 그러나 3년 전 사고로 다친 이후 지금은 가벼운 트레킹이나 등산을 위주로 체력관리를 하는 편이다. 최근에 다시 라이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Q> 후배 영업사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나 책이 있다면? 그 이유도 듣고 싶다.

A>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레미제라블이다. 앤 해서웨이 여배우와 휴잭맨의 열연도 인상적이었다. 이미 알고 있는 스토리이긴 했지만 이 업계에 있는 사람들의 삶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이입해서 보게 됐다.

구원과 희망, 그리고 혁명을 노래하는 이 영화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이다. 주어진 틀 안에서 변화를 시도하지 않으면 현재에서 더 나아갈 수 없고 발전할 수 없지만, 지속적으로 변화하려고 움직이면 원하는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이를 회사에 적용해보면 영업전략의 변화와 고객만족을 위한 혁신, 시장확대를 위한 적극적임 움직임 등을 보여야만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다는데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Q> 영업직에 종사하다 보면 스트레스 상황에 많이 놓여질 수밖에 없을텐데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A> 나 홀로 떠나는 여행을 통해 힐링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는다. 분기에 1회 정도 당일이든 1박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 시간과 영업직이란 특성 상 해외로 나갈 수 없어 국내 여행을 많이 하는 편이다. 매번 스스로 테마를 정해서 간다. 테마는 보통 카페투어, 사진촬영투어, 맛집투어 등으로 정리된다.

큰 틀에서 테마는 있지만 숙소나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특히 일정을 빡빡하게 할 경우 그것에 쫓겨서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 때문에 힐링을 위한 여행에서는 계획 없이 움직이는 편이다. 그때의 감각과 여유를 즐기는데는 무계획만한 것이 없다.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강원도 정선 계곡을 따라 태백과 삼척으로 넘어가 동해안 7번 국도로 이어지는 바닷길이다. 여름에 특히 추천하는 코스이기도 하다. 산과 계곡, 바다를 두루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지라고 생각한다.

DKCS 영업본부의 기본 전략은 혁신과 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 확대이다.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흐름을 빠르게 읽고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 DKCS 영업본부의 기본 전략은 혁신과 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 확대이다.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흐름을 빠르게 읽고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Q> DKCS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함께하는 영업본부에 대한 자랑도 함께 곁들어서 듣고 싶다.

A> DKCS의 장점을 꼽자면 수요가 분들이 인정해주는 것처럼 포스코 코일센터 중 가장 우수한 품질의 제품 생산, 우수한 품질관리, 지속적인 설비투자, 빠른 입출하를 자랑하는 화성공장과 지역 물류기지를 활용한 납기 서비스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것 같다. 그 중에서 동종업계 내 최고라고 자랑하고 싶은 건 영업부 전직원들의 개인 역량과 팀 중심으로 운영되는 DKCS의 조직력과 기동력이다.

업계 후발주자로 지난 12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해 10만톤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데 가장 큰 주역은 생산과 영업 현장에서 각자의 역할을 다 해준 조직원들과 조직의 리더들이었다고 생각한다.

최고의 설비와 공장, 시스템을 갖춘 DKCS이지만, 이 모든 것은 각자의 자리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해 준 팀원들과 팀장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도 직원들의 역량 강화와 능력 향상을 위해 직급 별로 연 1~2회 사외 교육과 사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각 영업팀에서 영업, 재무, 채권관리 등 주제를 정해 매월 1회 1인 1주제로 사내 교육을 실시 중이다.

발표를 준비하는 직원은 스스로 학습하고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영업본부 전 직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또한 그룹 차원에서 DKC, DKCS의 미래를 위한 통합 영업시스템을 준비하고자 각사 직원이 교차해서 교육과 업무를 진행 중에 있다. 기존의 구성원을 교차 발령하기도 했고, 매주 각사 2~3명씩 화성과 포항공장에서 각사의 업무를 알아가는 2박 3일의 교육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복지와 교육을 통한 직원들의 만족도 향상과 업무능력 향상이 우리 회사의 원동력이자 최대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Q> 시장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고 있으며 그만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DKCS의 올해 영업방침에 대해 듣고 싶다.

A> 해가 갈수록 국내외 스테인리스 시장은 급변하고 있고 시황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스테인리스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변화를 추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DKCS 영업본부의 기본 전략은 혁신과 고객 만족을 통한 시장 확대이다.

올해 11만톤 판매 목표를 세우면서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각 팀과 본부의 기본 전략은 수립해 놓은 상태다. 하지만 주 단위, 월 단위로 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수립된 전략에서 그에 맞는 발 빠른 대응과 변화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포스코 지정 스테인리스 코일센터인 만큼 포스코의 판매 전략과 단가 정책에 맞춰 시장의 변화에 대응할 계획이다.

DKCS는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통코일 덤핑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이런 판매 방식은 진정한 시장 변화에 맞는 전략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판매방식이 전체적인 시장의 변화가 되고 있다는 판단이 들면 언제든지 판매 방식의 변화도 마다하지 않을 계획이다. 그러나 그 이전에 스테인리스를 단 1톤이라도 사용하는 업체가 있다면 최고의 품질과 납기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시장확대를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장상황의 변화에 대한 분석과 흐름을 빠르게 읽고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충족시키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영업본부가 전사적으로 나서 고객사별 맞춤형 판매 및 관리에 나설 것이다. 단가, 품질, 납기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스테인리스 원자재 관련 고객사들의 조언에도 귀를 기울이려고 하고 있다. 고객들의 요청을 빠르고 정확하게 대응해 진정한 서비스센터로서의 역할을 실현하며 최고의 고객만족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DKCS 영업본부는 목표 달성과 업계 1위를 위해 늘 계획하고 실행하고 분석하며 변화를 실행한다. 모든 일은 생각이 없는 것이지 방법이 없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한다. 이게 나의 신념이기도 하다.

끝으로 이 자리를 빌어 DKCS를 최고의 파트너로 인정해주는 고객사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있다. 끊임없는 노력과 성장으로 함께 해 온 영업본부 전 후배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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