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원제강은 국내 철강사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갖고 있는 기업이다. 성원제강의 전신인 성천물산의 창립일은 1953년 11월 1일이며, 1939년 설립된 삼강제작소 시절까지 포함한다면 그 역사의 뿌리는 더욱 깊어진다. 성원제강 대표이사 서상준 부회장은 지난 11월 진행한 고객사 초청 행사에서 고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성원제강의 목표는 고객사들과 상생하며 200년 기업을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국내에서도 100년 기업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200년 기업까지 꿈꿀 수 있게 됐다. 철강업계에서는 성원제강이 그 길을 가장 먼저 달려가고 있다. 성원제강그룹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서상준 부회장을 만나 성원의 지나온 얘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성원제강그룹 부회장 서상준
▲ 성원제강그룹 부회장 서상준
Q> 성원제강이 지난 11월로 창립 64주년을 맞았다. 국내 철강사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기업이다. 회사가 지속되는 한 이러한 수식어는 항상 따라 붙을 것이다. 이에 대해 어떠한 자부심이 있고, 어떠한 부담감이 있는가?

A> 최근 들어 국내 철강 업계 내에 창립 50주년, 60주년 행사 개최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그러한 가운데 성원제강이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자부심이다. 그러나 역사가 오래되다 보니 외부적으로는 보수적인 철강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다. 국내 최장수 철강기업이지만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혁신과 도전을 추구하고 있다.

Q> S&S와 인터뷰한지 정확히 3년이 지났다. 그동안 성원제강에 어떤 변화들이 있었나?

A> 우선 신규 조관기(조관 3호기) 투자가 있었다. 그리고 1999년에 도입한 조관 1호기에 대한 합리화를 진행해 생산 사이즈를 2인치에서 4인치로 확대했다. 또한 2005년에 도입한 8인치 사이즈의 조관 2호기는 구조관 라인이었으나 배관재까지 생산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형강사업을 정리하며 강관사로써의 전환을 마무리했다. 참고로 지난 2015년에 강관협의회 회원사로 등록하기도 했다. 앞으로 강관 업계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다.

Q> 강관 사업에만 집중하게 된 계기가 있나?

A> 성원제강은 90년도에 공장을 포항으로 이전하면서 강관사업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철재백화점을 꿈꿔왔으나 별 실속이 없었다. 성원제강이 스스로 자력갱생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조관 3호기를 도입하면서 완벽한 강관사로 재편됐다. 결과적으로는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인터뷰중인 성원제강그룹 서상준 부회장
▲ 인터뷰중인 성원제강그룹 서상준 부회장
Q> 성원제강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

A> 성원제강은 사업 초기부터 무차입경영의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일련의 투자도 외부 자본의 유입 없이 독자적으로 진행된 사항이다. 금융비용 없이 생산과 판매에 임할 수 있다는 점은 일반적인 회사에는 없는 성원제강의 강점 중 하나다.

또한 오래된 기업이니만큼 평균 근속년수도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성원제강의 평균 근속년수는 15년이 훌쩍 넘는다. 서원석 회장님께서 원칙처럼 강조하신 부분이 바로 평생고용과 무차입경영이다. 이러한 창업방침은 성원제강의 역사가 지속되는 한 유지하고 싶다.

Q> 그만큼 보수적이라는 평가도 있을 수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A> 그런 평가는 종종 받고 있다. 그러나 보수적이라는 점은 충분한 시장조사와 신중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뜻도 된다. 속도가 늦을 수는 있겠지만 섣부른 투자에 따른 리스크는 매우 낮은 편이다.

Q> 성원제강은 강관 제품에 ‘S1 PIPE’이라는 이름을 붙여 브랜드화에 나섰다. 강관 업계에서는 매우 드문 사례인데 이를 통해 어떠한 효과를 보았는지?

A> ‘S1’(에스원)은 성원의 영문명 앞부분 Sung의 S와 ‘1’이라는 뜻을 가진 으뜸 원(one)에서 따온 제품명으로서 기본적으로 ‘스틸 넘버원’ 즉, 최고제품의 제조사가 되겠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과거에 성원제강이 형강시장에서 비KS 재를 공급할 때 대리점들이 성원제강의 이름을 감추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강관도 품질이 최우선시 되는 시대다. 원자재로부터 최고의 제품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이렇게 나온 제품에 이름을 붙여 품질을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Q> 성원제강의 추가 설비 투자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으로 어떤 계획들을 가지고 있는가?

A> 올 상반기에 2호기에 대한 대규모 설비 합리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생산 가능 두께는 기존 7~7.5mm에서 9.5~10mm로 확대된다. 또한 포장라인을 자동화해 생산효율성이 더욱 높아진다. 그리고 가공·후처리 설비도 합리화를 진행한다. 방청(바니슁) 설비는 8”까지 처리가 가능하다. 방청 후 마킹까지 가능해 고객사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조인트 탈부착을 위한 홈가공 그루빙(Grooving) 설비는 외경 25A~100A까지 가능하다.

이번 투자 계획은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적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생산원가 절감과 함께 기존에 고객들의 주문에 응대하지 못했던 부분을 보완하여 고객사들의 입맛에 맞추는 데 목적이 있다. 이와 더불어 합리화를 통해 ASTM A53B 규격 제품까지 생산이 가능해짐에 따라 수출 물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2017년 매출규모와 전년 대비 성장률, 2018년 및 장기 목표는?

A> 성원제강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78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에는 더욱 증가해 연말까지 9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또한 내년에는 설비 증설을 토대로 연 매출 1,000억원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구색 확대로 인한 판매량 증대를 통해 강관 생산량은 올해 대비 30% 가량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Q> 혹시 상장 계획은 있는지?

A> 그동안 투명경영을 위한 방편으로 고민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지난해 겨우 흑자전환했다. 만약 내년에도 흑자를 기록할 수 있다면 그 다음해에 들어서 고민해볼 만한 문제다. 아직은 고민할 단계가 아니라고 본다.


Q> 부회장 겸 대표이사로써 성원제강을 이끌어 가고 있다. 평소 가지고 있는 경영철학은 무엇인가? 그리고 앞으로 성원제강을 어떻게 키워나가고 싶은지?

A> 얼마 전 금융권의 초청을 받아 강연을 한 적이 있다. 평소에 회사 내부적으로는 혁신, 도전 등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거기에서는 “초심을 잃지 말라”고 얘기하고 왔다. 이율배반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초심 위에 혁신이 있다고 생각한다. 회장님이 고수 해오신 원칙에서 벗어나지 않는 경영 방침을 이어나갈 것이다. 또한 직원들이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회사 직원들을 위해 노력하는 대표가 되겠다.

Q> 철강업계 관계자,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한다.

A> 최근 광고를 제작하면서 ‘성원’이라는 이름을 활용해 “고객의 ‘성’공에 ‘원’동력이 되어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고민해봤다. 고객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만 고객 서비스가 아닌 고객사들의 경쟁력을 확보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성원제강이 되겠다.



※ 성원제강(주)
본 사 : 서울특별시 중구 북창동 301 / T. 02-777-9722
포항공장 : 경상북도 포항시 호동 617 포철 제2연관단지 6블럭 / T . 054-278-7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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